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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약물중독 금단증상 개선에 효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7 18:30

수정 2023.10.17 18:30

오세관 교수팀 고려인삼학회 발표
"부작용 없어 중독치료제 가능성"
홍삼이 약물중독으로 인한 금단증후군을 개선하고 의존성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의대 분자의과학 오세관 교수팀은 17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홍삼은 19세기 청나라가 아편중독자가 늘어났을 때 아편중독 치료제로 각광받으면서 가치가 높아진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연구팀이 약물중독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약물남용이란 아편, 양귀비, 코카인, 헤로인, 모르핀 펜타닐 등의 향정신성 약물의 비의학적 사용을 의미한다. 약물을 남용하면 뇌기능의 생화학적, 기능성 장애를 초래하고 사고, 감정조절, 기억력, 수면, 스트레스 대처 및 정신운동 협응에 장애를 보인다.
특히 이러한 영향은 10년 이상 지난 후까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약물중독에 대한 뚜렷한 예방 및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오 교수팀은 약물중독의 신체적 의존성을 측정하기 위해 40마리의 마우스를 모르핀만 투여한 그룹(10mg/kg, 대조군)과 홍삼추출물((250mg/kg) 섭취 후 모르핀(10mg/kg) 투여군(홍삼섭취군)으로 나누고, 7일동안 매일 같은 양을 투여했다.

7일째 모르핀 금단증후군을 유발한 후 모르핀 신체적 의존성 형성 마커인 마우스 도약행동(점프)를 30분 동안 관찰한 결과, 대조군은 도약행동이 40회 관찰됐다. 하지만 홍삼섭취군은 도약행동(점프빈도) 횟수가 50% 감소한 점을 확인했다.

약물중독(모르핀)에 의해 유발된 정신적 의존성 평가를 위해 조건장소선호도시험(CPP)도 진행했다. 그 결과, 홍삼섭취군의 조건장소선호도(CPP) 점수는 대조군 대비 3배 정도 낮아 약물중독으로 인한 심리적 의존성을 크게 낮추는 점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홍삼섭취군에서는 모르핀 중독으로 인한 간 글루타치온 수치를 회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간 글루타치온은 간 해독에 관여하는데, 홍삼군이 대조군 대비 90% 정도 효과가 있었다.

오 교수는 "홍삼의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이 모르핀 중독 마우스의 특이행동인 치아떨림을 억제했으며 Rg3 성분이 그루밍, 몸털기 등 금단증상을 크게 억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며 "또 모르핀의 중독시 대뇌피질에서 마이토콘드리아의 산화적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하는데 홍삼군이 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부작용 없는 천연물 중독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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