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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뇌가 없니?"..직장인 3명중 1명, 괴롭힘 경험했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6 07:44

수정 2023.10.16 07:44

'직장내 괴롭힘' 1000명 대상 설문조사
피해자 11%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3명 중 1명이 최근 1년 사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지난 9월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직장내 괴롭힘' 모욕·명예훼손이 가장 많아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는지를 묻는 문항에 35.9%가 ‘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43.1%), 제조업(42.1%),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40.2%) 등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43.3%)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가장 많이 답변했다. 40대(37.5%), 20대(34.7%), 50대(29.2%)가 뒤를 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유형으로는 ‘모욕·명예훼손’(22.2%)과 ‘부당 지시’(20.8%)가 가장 많았다. 그 외에 ‘폭언·폭행’(17.2%), ‘업무 외 강요’(16.1%), ‘따돌림·차별’(15.4%) 순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의 46.5%는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비정규직(55%)에서 정규직(41.1%)보다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피해자 66%가 "참거나 모른척 했다"

또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중 10.9%는 이런 경험을 한 후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정규직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0%로 정규직(5.0%)의 4배에 달했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 대부분은 이를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65.7%는 '직장 내 괴롭힘을 참거나 모른 척했다'고 밝혔고, 회사를 그만둔 경우는 27.3%이었다.


직장갑질119 권두섭 변호사는 “비정규직, 여성, 저임금, 5인 미만, 프리랜서, 특수고용 노동자와 같이 일터의 약자일수록 직장 내 괴롭힘을 더 많이 당하고 이들의 신고나 대처가 어렵다”며 “5인 미만 사업장, 프리랜서, 특수고용 노동자 등에게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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