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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많이 컸다"..아수라장 된 김행 인사청문회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5 14:52

수정 2023.10.05 14:52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서 여야 격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5일 오전 국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과 성범죄 보도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여당은 김 후보자에게 별도 답변 기회를 주고 엄호하면서 야당의 질의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따졌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라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코인 지갑을 공개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고, 김 후보자가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답하자 "이것으로 돈 벌었다. 거짓말하지 말라"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2009년 온라인 기반 소셜미디어 위키트리를 창업했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된 뒤 자신의 암호화폐 매각설이 불거지자 지난달 15일 “코인을 보유하지 않았고, 거래해본 적도 없다”라며 “2009년 위키트리를 창업한 뒤 독자들이 기사를 읽으면 코인 등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면서 ‘메타캔버스’라는 회사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과거 위키트리가 게시한 성범죄 관련 기사를 언급하면서 "여성 인권이나 2차 피해는 개의치 않고 조회수만 올리면 성공한 기업이라는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했다"라며 "여성가족부 공직까지 맡겠다는 것은 욕심이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공격이 이어지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별도 해명 기회를 제공하며 방어에 나섰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은 김 후보자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친분이 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노무현 정부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은 권양숙 여사를 '형수님'이라고 불렀다. 의혹 제기 자체가 '내로남불'"이라고 맞받아쳤다.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민주당 문 의원을 향해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왜 불렀는가"라고 질의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에 문 의원이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을 가지고 가타부타하느냐"라고 따져 묻자 정 의원은 "왜 가타부타 말을 못 하나.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라"라고 거듭 질타했다.

언쟁 과정에서 정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용히 해", "왜 반말해", "많이 컸다" 등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빚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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