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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큐리어스, 삼성重 드릴십 전부 매각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1 13:00

수정 2023.09.01 13:00

노르웨이 기업과 드라코 매각..두자릿수 수익률 기대
[fn마켓워치]큐리어스, 삼성重 드릴십 전부 매각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삼성중공업에서 사들인 원유시추선(드릴십)을 전부 매각한다. 조(兆)단위 규모의 구조혁신 투자에서 안정적 회수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두자리수 수준의 안정적 IRR(순내부수익률) 시현도 기대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최근 노르웨이 기업과 드릴십 '웨스트 드라코'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이 입금돼 매매계약을 확정했다. 기존 드릴십 크레테, 드라도, 존다에 이은 성과다.

앞서 2022년 큐리어스파트너스는 1조700억원 규모 PEF를 조성, 삼성중공업으로부터 4척의 미인도 드릴십을 1조400억원에 인수했다.


구조혁신펀드의 앵커 출자를 기반으로 삼성중공업의 후순위 출자금 5900억원, 선순위 투자자 출자금 1600억원, 금융기관 차입금 3200억원을 통해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4년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선주사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 드릴십 재고를 보유했다. 미국 퍼시픽드릴링(PDC) 1척, 노르웨이 시드릴 2척, 그리스 오션리그 2척 등이 대상이다. 삼성중공업은 한 척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드릴십 미인도에 따른 손해를 대손충당금에 반영해왔다.

하지만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조선업 턴어라운드, 유가 상승, 드릴십 용선료 상승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했다. 회복 기로에 있던 국내조선사의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을 통해 수주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준 구조혁신펀드의 창의적 대표 투자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1위 산업인 조선사의 경쟁력 있는 제품(드릴십)과 최상의 경쟁력을 보유한 매도자(삼성중공업) 및 재무구조개선 투자에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PEF 운영사(큐리어스파트너스)로 이루어진 최적의 조합이 상호 보완과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다. 자본시장을 통한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가 가능함을 입증하는 사례다.

삼성중공업의 창조적 재무구조개선 노력은 2022년 94억달러 수주로 2년 연속 수주목표 초과달성과 2023년 반기 흑자 전환의 초석이 됐다. 드릴십의 매매계약 체결이 완료됨에 따라 후순위로 출자한 출자금의 조기 분배가 예상된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신규수주와 미래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2016년에 설립됐다. 기업의 재무구조개선과 회복을 지원하는 투자에 오랜 경험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의류, 건설등 재무구조개선 필요산업에 속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셜 시츄에이션 조건하의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기업이 보유한 실물, 부동산등 다양한 방법의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인도 드릴십을 단기간내 매각에 성공한 것은 물론 삼성중공업이 펀드 설립시 후순위로 출자, 투자대상 기업과 동행하는 구조혁신펀드의 운용철학을 시현한 사례"라며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회생기업인 성동조선, 성운탱크터미널의 정상화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재무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의 주치의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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