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80대 치매 남편과 병수발 70대 아내, 고층 아파트서 함께 떨어져 숨져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6 10:34

수정 2023.08.26 15:29

남편이 신변 비관 메모지 남겨
지나가던 행인이 112에 신고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노부부가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시 40분께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아파트 12층에서 부부인 80대 남성 A씨와 70대 여성 B씨가 떨어졌다.

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행인이 이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이들은 해당 아파트에서 다른 층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올라가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남긴 메모지 등을 토대로 이들이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전부터 치매를 앓다 최근 중증치매 진단을 받았고, B씨 역시 관절 통증 등으로 몸이 불편한 상태로 남편을 간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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