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프로축구 입단 비리' 안산FC 전 대표 구속 기각…"도망 염려 낮아"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7 20:24

수정 2023.08.07 20:24

법원 "객관적인 증거 자료 상당 부분 확보…추가적인 증거 인멸 우려 낮다"
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 대표(가운데)와 배모 전 전력강화팀장(왼쪽)이 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 대표(가운데)와 배모 전 전력강화팀장(왼쪽)이 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프로축구 입단을 대가로 수천만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 대표가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와 배모 전 전력강화팀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들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의자가 범죄 사실에 관해 일부 다투고 있으나 기본적인 사실 관계는 대체로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객관적인 증거 자료는 상당 부분 확보돼 추가적인 증거 인멸의 우려도 낮다고 보인다"며 "가족관계 등에 비춰 도망할 염려도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수 2명을 안산FC에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씨로부터 현금 1000만원과 17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 등 총 2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함께 기소된 배 전 팀장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구단의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하면서 선수 2명의 입단 대가로 최씨에게서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임종헌 전 안산FC 감독이 2018~2019년 태국 네이비FC 감독으로 재직했을 당시 선수 2명을 선발하는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 최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던 중 이 전 대표와 배 전 팀장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했다.

앞서 검찰은 영장 재청구 끝에 지난달 26일 최씨의 신병을 확보했고, 같은 달 28일 임 전 감독을 구속 기소했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이 전 대표는 "선수 선발과 관련해 구단 차원의 공모가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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