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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중국앱 이었어? 미국에서 인기끄는 중국앱으로 미 당국 골치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0 12:25

수정 2023.05.30 13:02

전방위 퇴출압력 받고 있는 틱톡과 다르게 미국에서 확산
쇼핑앱 테무에서 악성 소프트웨어 멀웨어 발견
전문가들 "미국 의회를 넘어 동맹국들과 함께 막아야"

미국인들이 중국앱인지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중국의 쇼핑앱 테무(TEMU)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인들이 중국앱인지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중국의 쇼핑앱 테무(TEMU)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10~20대 위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이외의 다른 중국앱도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이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퇴출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틱톡을 제외한 다른 중국 앱 사용자 대부분이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앱이 중국앱인지 모르고 사용하고 있어 미 정보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애플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중국에 본사를 둔 PDD 홀딩스가 소유한 쇼핑 앱 테무는 5월 말 현재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 사이트 순방문자 수에서 쇼핑앱 테무는 디지털 소매점 중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콜스를 비롯해 웨이페어, 노드스트롬 등 미국 매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또한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앱인 캡컷과 틱톡은 앱스토어 순위에서 4위와 5위다. 중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 셰인은 14위다.

CNBC는 틱톡의 경우 미국인들의 경각심 커서 미국인들이 사용을 꺼리는 추세지만 쇼핑 앱 테무 등 나머지 앱들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중국 앱인것 모르고 사용하는 미국인들 많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정부와 일부 주정부는 이 앱들이 미국이 틱톡에 대해 우려하는 일부 기능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일부 중국 앱회사의 경우 중국 밖에서 운영할 때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적절히 보호하는지 여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틱톡 이외의 다른 중국앱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쇼핑 앱인 테무의 자매 회사인 핀둬둬에 멀웨어(다른 소프트웨어에 침투된 악성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이와 관련,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마크 워너(버지니아주) 의원은 "미국인들이 중국 전자상거래의 편리함과 많은 중국 커뮤니케이션 앱의 창의적인 도구를 즐기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앱을 만드는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의 요구에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이런 중국 기반 기업이 중국 권력의 도구로 사용되는 방식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마샬재단(GMF) 산하 민주주의보호연맹(ASD)의 린제이 고먼 기술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틱톡의 위협을 고려하는 만큼 중국 앱의 상대적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 아틀라스오거니제이션의 중국 전문가 조나단 워드는 "국가 안보 문제로 미국의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오른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 처럼 이들 중국 앱기업미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더라도 미국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드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런 중국 앱 기업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의회를 넘어 전 세계 미국의 민주주의 동맹국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틱톡의 경우 틱톡 사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면서 유타를 비롯해 메릴랜드와 사우스다코타주 등 일부 주정부는 주정부의 전자기기 내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강도높은 규제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방위 퇴출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전방위 퇴출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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