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표예림의 폭로 '큰 거짓에 약간의 진실'이다" 주장한 가해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5 05:00

수정 2023.04.25 09:55

표예림씨 학교폭력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동창생 4명. 출처='표예림 동창생'
표예림씨 학교폭력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동창생 4명. 출처='표예림 동창생'

[파이낸셜뉴스]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해 '현실판 더 글로리'로 불리는 표예림씨(28)와 관련, 가해자로 지목받은 A씨가 표씨의 폭로에 "도가 지나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더글로리' 사건 A○○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표예림씨에 대한 학교폭력 사건 가해자로 불리는 A씨는 해당 글에서 "우선 저는 학창 시절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가 맞았다"며 "쉽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쉽게 남에게 피해를 끼쳐왔을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표예림뿐 아니라 모든 동창생에게 미안한 마음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학창 시절 제가 단순히 재미 삼아, 이유 없이 누군가를 해하거나 짓밟은 적이 없다. 하늘에 맹세코 12년이나 되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집요하게 따돌리거나 주동해 괴롭힌 사실도 없다"며 "변기통에 머리를 넣었다, 다이어리로 어깨를 내리쳤다, 표혜교냐 피해자를 조롱했다, 사과 한번 한 적 없다 등의 내용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표씨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고등학교 3학년 때 무리 안에서 왕따를 당한 일이 있다. 성인이 된 이후 표예림이 생각나 연락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네 사과로 내가 정말 괜찮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연락해 줘서 정말 고맙다'는 답장을 받았고, 2015년의 일이라 메시지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더글로리' 사건 A○○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출처=보배드림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더글로리' 사건 A○○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출처=보배드림


최근 공개된 표씨와의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이상하게 편집되며 내향적인 동급생을 모두 때리고 다녔다고 와전돼 억울한 부분"이라며 "둘 다 술이 많이 취한 채로 통화해 주정 부린다 싶을 만큼 혀가 꼬여 부끄럽지만 통화 내용 전체를 공개할 마음도 있다. (표씨가) 분명한 악의로 저를 공격하려던 사실을 알고 있어, 그 의도가 느껴져 저 또한 공격적으로 나간 게 맞다. 관련 카톡 전문도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월 특수상해죄로 고소당한 A씨에 따르면 당시 고소장에는 '2013년 11월 다이어리 모서리로 표씨의 어깨를 내리쳤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내용도 부인한 그는 "너무 억울했지만 무고를 입증하고자 표예림이 거짓 진술을 모아왔다는 정황상 증거 등을 모아 제출했다"며 "자료는 현재도 제가 가지고 있는 상태고 이후 증거불충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판결이 나며 이 상황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A씨는 "표예림은 제 주변 지인들, 가족에게까지 협박성 연락을 하며 집 주소를 캐내고 동창생들에게 연락해 '너는 나를 놀린 사실조차 없지만 진술서를 써주지 않으면 너도 가해자로 고소하겠다' 'A○○에게 연락해 내 욕을 하도록 만들고 그걸 나에게 보내달라' '증거는 얼마든지 만들면 된다' 등의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이라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악의적으로 작성해 줘도 증거로 사용할 수 있고, 그런 진술서들이 기정사실이 돼 하루아침에 악마가 된 저는 억울해 미칠 지경"이라며 "큰 거짓에 약간의 진실을 섞으면 그 거짓이 진실이 된다고 한다.
없던 일을 있던 사실처럼 주장하는 것은 쉽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너무나도 어렵다"고 했다.

A씨는 "1시간에 수백개의 익명 팔로우 요청을 받고 있고, 통화기록에 수십 통씩 찍히는 발신번호표시제한의 부재중(전화)과 욕설, 살해 협박을 담은 문자들, 군부대로 오는 장난 전화 등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라며 "되돌릴 수는 없는 시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바르게,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으며 반성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육군 군무원으로 근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응급구조 담당관으로 근무 중이며 단 한 번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잃어본 적이 없다"며 "저로 인해 모든 군무원과 응급구조사가 손가락질받는 상황이 생긴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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