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관록의 임종룡… 우리금융 M&A 시계 빨라진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18:32

수정 2023.03.28 18:32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절실
증권·보험사 인수 적극 나설 듯
관록의 임종룡… 우리금융 M&A 시계 빨라진다
새 수장을 맞은 우리금융지주가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증권·보험사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신임 회장(사진)은 NH금융지주 회장 역임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핵심 사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수익구조가 은행에 편중돼 있는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 당면한 숙제다. 실제 임종룡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던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공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인수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도 지난 24일 취임사를 통해 증권·보험 부문을 빠르게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은행에 과도하게 치중된 포트폴리오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은행·비은행 부문에서 하나금융에 모두 밀리며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임 회장 체제에서도 증권·보험·벤처캐피탈(VB)사 인수를 주요 과제로 추진했다. 최근에는 임 회장 취임에 앞서 다올금융그룹의 VC 계열사를 15번째 자회사 '우리벤처파트너스'로 편입시켰다.

임 회장도 이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은행과 시너지를 내기 쉬운 증권사를 우선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안타증권과 SK증권, 이베스트증권, 교보증권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달 실적발표 당시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증권사 M&A는 적정 자본 비율 유지,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을 고려하면서 추진할 것"이라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보유한 리테일 기반 증권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 중에서는 ABL생명, KDB생명, 동양생명 등이 우리금융의 인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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