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올해도 어렵다… 안정적 수익 확보·고객 신뢰 강화 강조"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2 18:51

수정 2023.01.02 18:51

신년사로 본 올 증권가 화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불법 공매도·깜깜이 배당 등 시장질서 저해 행위 막을 것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안착...사적연금 저변 확대 목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글로벌 톱티어 IB로 도약...사업 모델 차별화 역량 집중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균형 잡힌 사업체계 갖춰야 해외 신수익원 창출 만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쓸모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고객에 대한 전문성 높여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 대응...경영 내실화로 경쟁력 제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투자 플랫폼 중심 사업 확대...ESG 가치체계 선진화 추진
지난해 투자 수요 이탈로 힘든 시기를 보낸 증권업계 수장들이 올해는 혁신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디지털 강화와 더불어 고객 신뢰 구축도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언급했다.

■증권업 수장 "혁신과 안정적 수익"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뉴스1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뉴스1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3년에도 높은 시장 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혁신적인 전략을 세워 비즈니스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략적 혁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의 근간이 되는 비즈니스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이라며 "'금융을 수출해 국부를 창출한다'는 전략 하에 글로벌 비즈니스와 우량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처럼 기존의 고정관념과 틀에서 벗어나 유니크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뉴스1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뉴스1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시장 변화에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환경에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사업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의 확장이야말로 사업 다각화의 핵심이란 점을 명심하고 모든 사업부문에서 해외 신수익원 창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래를 위한 디지털 기반을 마련하고 공정성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뉴스1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뉴스1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도 "올해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안정적 수익력을 강화하고 금융투자 플랫폼에 중점을 둔 사업 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별 성장 및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고객 중심 금융상품, 투자 솔루션 제공 역량 강화 △금융투자 플랫폼 강자 지위 공고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체계 선진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뉴스1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뉴스1

이날 취임한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섯가지 부문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산관리(WM), IB,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글로벌 등 각 사업 부문별 균형 성장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 △쉽고 편한 디지털 플랫폼의 구축 △핵심 성장 지역인 동남아시아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경영 내실화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낮은 자세로 현장의 소리를 듣고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하나증권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뉴스1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뉴스1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에게 우리는 '쓸모 있는 플랫폼'이었는가를 한 번 더 자문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항상 고객에 대한 전문성과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최신의 것으로 유지하도록 당부했다. 이를 통해 '가려진 수요'를 볼 수 있는 눈을 갖추자는 설명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뉴시스화상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뉴시스화상

■손병두 이사장 "불법 공매도 근절"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금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올해 3대 사업방향으로 꼽았다.

손 이사장은 "깜깜이 배당 관행을 개선하고 글로벌 투자자 진입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파생시장도 야간거래 플랫폼을 갖추고 기본예탁금 제도 개선으로 투자 문턱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공매도를 철저히 근절하고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반칙행위에 엄정 대응해 경제적 비용을 제거하겠다"며 "금융 리스크를 헤지(위험 회피)하는 파생상품을 늘리고 중앙청산소(CCP)·거래 정보저장소(TR) 등 금융 인프라의 리스크 관리 기능도 국제 수준에 맞춰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증권시장도 새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뉴스1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뉴스1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대체거래소(ATS) 안착을 최우선 추진 과제로 꼽았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법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 △단기자금 흐름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모니터링 △금융투자소득세 과세체계 정비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했다.

사적연금을 통한 전 국민 자산 증식도 목표로 설정했다.
서 회장은 "사적연금 시장으로 '그레이트 머니무브'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공적연금 개혁기인 지금 사적연금 납입·운용, 수령 단계별 혜택 부여로 통합소득대체율을 국제적 권고 수준까지 끌어올려 국민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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