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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닷컴거품 붕괴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하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1 07:31

수정 2023.01.01 07:3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20여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새해맞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
지난해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20여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새해맞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지난해 20여년만에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을 집계됐다.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4분기 연속 하락하며 1년 전체로는 33% 폭락했다.


CNBC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2000~2001년 닷컴거품 붕괴 이후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출범 50년이 된 나스닥지수가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을 지난해를 빼면 지금까지 딱 두 차례다.

닷컴거품 붕괴 당시와 1983~1984년 미국의 비디오게임시장 붕괴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비디오게임 시장 붕괴는 1982~1983년 일어난 사건으로 미 비디오게임 매출이 1년 사이 32억달러에서 1억달러로 97% 급감한 사건을 말한다.

아타리를 비롯한 게임콘솔 업체들이 무너졌고, 일본 닌텐도가 구세주로 등장하며 시장을 살려냈다.

지난해 나스닥지수는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대응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1·4분기 9.1% 하락을 시작으로 2·4분기에 22% 폭락하며 하락세에 절정을 찍었다. 나스닥지수는 3·4분기에도 4.1% 하락했고, 마지막 석 달인 4·4분기마저 1% 하락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4·4분기에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지만 나스닥지수는 12월에 8.7% 폭락하는 바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데 실패했다.

나스닥지수의 지난해 낙폭 33%는 역대 세번째로 저조한 실적이다.

올해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지금 당장 기술주에 긍정적인 전망을 갖기란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형기술주들이 특히 지난해 고전했다.

인터넷 쇼핑 공룡 아마존은 지난해 주가가 반 토막 났다. 닷컴거품 붕괴 당시 낙폭 80%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를 1.36달러(1.12%) 오른 123.18달러로 마감했지만 1년 전체 성적은 나빴다.

지난해 낙폭이 65%를 넘는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도 성적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애플은 지난해 27%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낙폭 33%보다는 하락폭이 작았지만 애플이 편입돼 있는 다우지수 낙폭 8.8%는 물론이고,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지수 낙폭 19%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총 2위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낙폭이 30%에 육박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다.

주가 폭락 속에 상당수 스타트업들이 IPO를 미뤘다.


상장을 강행한 업체들은 주가가 80% 넘게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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