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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큐리어스, 삼성重 드릴십 약 3000억에 매각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2 09:31

수정 2022.12.12 10:18

유럽 스테나에 약 3200억에 매각 계약 후 행보..투자금 절반 이상 회수
드릴십 나머지 2척도 매수 문의 이어져
사전적 재무구조개선 이정표 제시했단 평가도
[fn마켓워치]큐리어스, 삼성重 드릴십 약 3000억에 매각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삼성중공업에서 사들인 원유시추선(드릴십) 4척 가운데 2척을 팔았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조성한 1조700억원 규모의 PEF는 드릴십 '웨스트 도라도'를 유럽 소재 선박투자자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앞서 유럽 시추선사 스테나에도 조건부 매매계약을 통해 1척을 2억4500만달러(약 3200억원)를 받고 매각한 바 있다. 모두 4대를 1조400억원에 사들였으니 투자금의 절반을 회수하는 셈이다.

해당 PEF는 후순위 출자금 5900억원과 선순위 출자금 1600억원, 금융기관 차입금 3200억원으로 조성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후순위 출자와 함께 선순위 프로젝트펀드와 인수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선순위 프로젝트펀드 결성에는 한국성장금융의 구조혁신펀드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해 시추선사들의 구조조정 완성, 활동 가능한 드릴십 척수의 감소, 드릴십 용선료의 추세 변화 등 드릴십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드릴십 인수는 기업재무안정 PEF를 활용, 재무구조개선대상 기업의 실물자산을 인수한 대표적 투자사례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의 장기 미매각 드릴십을 직접 인수, 기로에 선 조선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1척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드릴십 미인도에 따른 손해를 대손충당금에 반영해왔다. 완성된 드릴십은 유형자산이지만 미등기 동산으로 분류됐다.

큐리어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남은 2척에 대해서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투자시점에 제기된 드릴십 매각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해소됐다는 진단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향후 재무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이 보유한 실물자산을 비롯해 리얼에셋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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