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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에서 아이폰14 조립... 탈중국 돌입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7 11:22

수정 2022.09.27 16:26

지난 2020년 8월1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의 애플 매장에 아이폰 광고가 붙어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020년 8월1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의 애플 매장에 아이폰 광고가 붙어있다. 사진=AP뉴시스
애플이 이달 초 처음 공개한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생산기지 탈중국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애플의 인도 생산 결정은 지정학적 긴장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에 중국으로부터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이지만 애플은 저가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해왔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아이폰SE를 시작으로 일부 기종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등 이곳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2년전에는 온라인 스토어도 개설했다.


아이폰14은 대만의 폭스콘이 인도 첸나이에서 생산하게 되며 올해말까지 이 제품의 5%를 인도에서 조립을 늘릴 예정이다.

또 2025년이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인도 언론들이 투자은행 JP모간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까다로운 코로나19 방역이 생산지 이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IT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산얌 차우라시아는 애플이 최근 공급망의 다변화를 추진해왔으며 지난 2년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인도에서 아이폰 약 700만대를 생산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규모 2위인 인도에서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지난해 점유율이 3.8%에 불과했다.

카날리스의 차우사리아는 인도에서 아이폰을 증산함으로써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가격 인하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인도시장에서 구형인 아이폰13 등 대당 4만5000루피(약 79만원)가 넘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는 선전했다.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4를 최하 7만9900루피(약 14만원)에 판매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 대부분은 하청업체들이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조립해왔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제품의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해왔다.

AP통신은 애플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베트남에서 태블릿PC와 무선 이어폰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다른 기업들이 중국 내수 시장용 제품의 생산 시설을 유지 또는 증설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임금 등 비용 상승과 코로나 방역에 따른 외국기업 임원들의 현지 시찰이 어려워지자 수출용 생산 기지는 해외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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