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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카타르포럼, 美 침체 가능성 한층 높아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2 09:35

수정 2022.06.22 13:19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AP뉴시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앞으로 12개월 사이에 미국 경제의 침체 발생 위험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포럼의 참석자들도 미국이 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2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앞으로 1년 안에 미국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당초의 15%에서 30%로 상향했다. 2년안에 침체 발생 가능성도 35%에서 48%로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3%에서 0.9%로 낮췄다.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침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 이유로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제 활동 둔화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추가 대응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15일 28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75%p 인상했으며 다음달에도 같은 폭으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는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

해치우스는 자신은 미국의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15%에서 30%로 상향했으며 올해와 내년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해치우스는 중간 수준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생기는 침체는 크지는 않겠으나 이것으로도 보통 실업률은 2.5%p 높아질 것이며 “재정과 통화정책 대응 수단이 더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포럼에서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과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 등 참석자들도 미국이 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잇따라 경고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야 하며 연준이 약속한 금리 인상을 이행해야 한다며 금리를 0.75%p 인상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물가를 잡기위해서는 에너지 시장의 안정이 핵심이라며 연준이 물가를 통제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리더들이 우크라이나의 휴전 성사에 집중해야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면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현재 스태그플레이션(침체속 물가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수요와 공급 요인들이 동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5%를 넘고 실업률이 5% 이하인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은 연착륙 보다 경착륙으로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소비자 신뢰지수가 떨어지고 유통판매, 제조활동, 주택 시장 모두 둔화되고 있으며 연말 이전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는 유럽과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영국은 미국 보다 더 취약한 상태라며 대륙이 인구의 고령화와 탈 글로벌화, 이민 제한과 기후 변화, 미국 달러의 무기화 영향 같은 것으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애틀라스 머천트 캐피털의 창업자 봅 다이아몬드도 미국의 침체가 “거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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