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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 긴축에 위안화 가치 6개월만 최저...사실상 기준금리 동결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0 13:08

수정 2022.04.20 13:08

달러와 위안화 /사진=뉴시스
달러와 위안화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재창궐·봉쇄로 가속도가 붙은 중국 경기냉각 우려에 미국 통화 긴축 기조까지 하방 압력을 높이면서 위안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사실상 기준금리를 3개월째 동결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1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한때 0.7% 하락한 달러당 6.4221위안을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당 6.4257위안을 나타냈다. 위안화는 200일 이동 평균선을 깼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미치는 충격을 우려하는 트레이더들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오른 것도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째 동결 결정했다. 이로써 4월의 1년 만기 LPR는 전달과 같은 3.70%로 유지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0%로 변동이 없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충격과 경기둔화에 대응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도 그 폭을 0.25%p로 제한했다. 시장에서 경기하방 압력의 무게에 비해 지준율 인하 폭이 낮아 LPR 등 추가 유동성 공급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LPR마저 손대지 않으면서 급격하고 지나친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들이 통화 정책을 긴축으로 잡았고 미중 금리 격차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미중 금리 격차 축소 또는 역전은 중국 내 외국 투자자본 이탈, 위안화의 급속한 가치하락 등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미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일시적으로 미중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또 돈이 한꺼번에 풀리면 부채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동반한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금융시보는 이달 초 미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 방향을 언급하면서 “연준이 시장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는 필연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미국과 타국 간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돼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 직후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기관 대출 확대 등 23가지 금융 지원 대책을 내놨다.

사이먼 하비 모넥스유럽 외환 분석 책임자는 “중국 당국이 성장 여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강한 신호”라며 “위안화 약세는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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