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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윤석열 정부' 출범 앞두고 "역대급 비호감" 폄하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3 17:45

수정 2022.03.13 17:45

北 선전매체 "동족 대결에 환장한 자들" 비난전 개시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12일 북한이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 등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와 관련 '비난전'을 개시했다.

이날 신보는 '동족 대결을 몰아오는 망발'이란 기사에서 "남조선 보수야당 '국민의힘'이 20대 대선과정에서 반(反)공화국(북한) 대결 흉심이 골수에 찬 저들의 대북정책 기도를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민의힘' 정치시정배들은 현 당국(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완전히 실패한 정책, 굴종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하며 북남선언들을 전면부정하고 말살하려는 기도를 공공연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또 신보는 "(국민의힘은) '북 비핵화'와 '북 인권문제'에 대해 떠들어댔다.
또 미국과 함께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책동에 광분할 흉심을 숨기지 않았다"며 "그야 말로 동족 대결에 환장한 자들 입에서나 터져 나올 수 있는 망언·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 "북남관계가 최악의 국면에 처했다는 데 대해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대결 미치광이들의 무분별한 망동이 초래할 것은 북남 사이 엄중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같은 날 '남조선 언론들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고 개탄'이란 기사에서 일부 우리 언론보도를 인용, "이번 대선 기간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사진=평양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사진=평양 노동신문 캡처
북한 선전매체들이 관련 보도에서 윤 당선인의 실명을 직접 거명하진 않아 "나름 수위 조절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방문해 시설 현대화를 지시한 상황.

우리나라와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실시한 이른바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 신형 ICBM(화성-17형)의 최대사거리 시험발사를 위한 성능 평가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은 최근 금강산 관광 지구에 군 병력을 투입해 해금강 호텔 등 우리 측 시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5월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지하 갱도를 복구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내달 15일 제11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과 5월10일 윤 당선인의 공식 취임 등을 전후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시위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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