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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건물주' 기안84, 반지하에서 메타폴리스까지...부동산 연대기 공개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9 06:58

수정 2021.11.19 06:58

[파이낸셜뉴스]
기안84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온택트로 진행된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수상자를 호명하고 있다. (MBC 제공) 사진=뉴스1화상
기안84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온택트로 진행된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수상자를 호명하고 있다. (MBC 제공) 사진=뉴스1화상

웹툰작가 기안84(38·본명 김희민)가 자신의 부동산 연대기를 공개했다.

기안84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기안84 부동산 연대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기안84는 이 영상에서 7살 무렵 살았던 경기도 수원 한 아파트에서, 30대에 들어서 마련한 서울 고급 아파트까지의 추억을 소개하며 "이사비, 복비, 자동차 값을 다 합치면 집 한 채를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84는 "7살에 수원 벽산 아파트에 처음 들어갔다.
제 자아를 만들어 준 곳으로 28평에 방이 3개였고 엄마, 아빠, 할머니, 나까지 네 식구가 살았다"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윤택한 삶을 살다가 IMF 이후 집안이 휘청거렸고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기안84 유튜브 채널 '인생84' 갈무리
기안84 유튜브 채널 '인생84' 갈무리
기안84 유튜브 채널 '인생84' 갈무리
기안84 유튜브 채널 '인생84' 갈무리
이어 "그다음 현대 코오롱 아파트 24평을 월세로 갔다. '패션왕' 주인공 우기명이 살던 집 구조가 바로 이곳"이라며 "당시 남의 집이라는 게 불안하더라. 계약기간이 다가와 집을 보러 오면 어린 마음에 기분이 안 좋더라"고 털어놓았다.

대학에 입학한 후 시작한 첫 자취 생활을 추억하기도 했다.

기안84는 "대학교 등록금을 400만원씩 냈지만 적응을 못 해 학교에 안 갔다. 대신 노가다를 해 일당 8만원을 받았다. 엄청 큰돈이더라"며 "자취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3년 전 바로 옆집에서 한 번 더 살아봤다. 초심을 찾으러 갔지만 몸만 골병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군 제대 후 어머니가 마련한 집에 들어갔지만 다시 독립해 서울 마포구로 향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이말년과 상수동 반지하로 갔다. 젊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느낌이었는데 나도 끼고 싶었다"며 "일부러 장판을 걷어내고 시멘트 돌바닥 위에서 살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었으면 인생이 안 풀렸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배울 게 있고 잘 되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잘 됐다"며 "3~4개월 있으니 이말년이 결혼을 하겠다더라. 햇빛 없는 집에서 혼자 있으니 우울해지고 곰팡이가 풀 자라듯 올라왔다. 그래서 강원도로 갔다"고 했다.

기안84는 "아파트 전세를 구했는데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고 욕망이 없어져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꿈꾸던 '드림집'이 있어서 전세로 살아보자 싶었다. 그래서 간 곳이 66층짜리 메타폴리스다. 반지하 곰팡이 집에 살다가 헬스장, 도서관, 골프장 다 있는 50층 56평 방에 오니까 열심히 산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함께 살던 어머니가 '난 도저히 너랑 못 살겠다'며 제주도로 내려가셨다. 그쯤에 마감을 못 지켜 옮긴 곳이 네이버이다. 내가 산 곳 중 가장 비싼 곳일 것"이라며 "나가서 자라는 얘기를 안 하길래 그냥 살았다. 6개월 사니 나가라고 했는데 내가 다시 들어갔다. 참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기안84 유튜브 채널 '인생84' 갈무리
기안84 유튜브 채널 '인생84' 갈무리
2008년 웹툰 ‘노병가’로 데뷔한 기안84는 ‘패션왕’ ‘복학왕’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 웹툰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부터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고정출연하면서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이다.

그는 웹툰작가이자 건물주로도 유명하다. 2019년 11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해 화제 된 바 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건물값이 폭등했고 현재 시세는 6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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