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마약 투약' 황하나, 법정서 대성통곡 "시골 내려가 살겠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9 07:45

수정 2021.10.29 14:48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뉴시스 제공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뉴시스 제공

"그래서 지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라고요?"

"네, 고쳐야죠. 소 한번 잃었는데 왜 외양간 안 고칩니까. 그거 안 고치는 놈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중)

[파이낸셜뉴스] 지나간 세월을 후회한다고 지나간 세월이 바뀌지 않는다. 중요한 건 미래를 위한 개선 의지이다.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3)는 항소심 재판에서 "마약을 끊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성통곡했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판사 성지호) 심리로 열린 황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이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1심이 나머지 투약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면서 지난해 8월22일 투약을 무죄로 선고했다"며 "유죄 근거가 동일하고 당시 촬영된 영상 등을 종합하면 이 부분도 유죄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편지 속에 담긴 재범 방지 다짐을 믿고 싶지만, 동일한 이유로 대처하는 황씨가 또다시 법대에 서지 않을지 의문이 든다"며 원심 구형과 같이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황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어떤 이유든지 또 한번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점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면서 "솔직히 작년만 해도 제가 마약중독인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언제든지 안 하고 싶으면 안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황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5일 오후 2시2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황씨는 지난해 8월 지인들의 주거지와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4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는 같은 해 11월에는 지인의 집에서 명품 신발 등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기소 당시 황씨는 앞선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앞서 황씨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서울 강남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1차례 필로폰을 매수해 지인에게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후 황씨는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올해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집행유예 기간 중임에도 동종 범죄를 저질렀고 범행을 부인하면서 반성하지 않는다"며 황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40만원을 명령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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