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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이재명 '가짜 약장수' 발언, 토론 봉쇄하는 폐쇄적 인식"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6 18:38

수정 2021.06.16 18:38

윤영찬, 이재명 '가짜 약장수' 발언 작심비판
"당 앞날 걱정하는데 '가짜 약' 판다고 말해"
"오디션 방식 축제형 혁신 경선 제안"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작심 비판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일각에서 나온 경선연기론 주장에 대해 이 지사가 '가짜 약장수'를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밝히자, 이를 재반박한 것이다.

윤 의원은 민주당 의원 단체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재명 지사께서 어제 더민초 회의에서 경선 연기를 주장한 의원님들을 향해 ‘가짜 약장수’ 라고 말씀하셨다"며 "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의원들의 의견을 ‘가짜 약을 팔고 있다’고 하셨다. 의원들의 건강한 토론 자체조차 봉쇄하겠다는 폐쇄적 인식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왕 이렇게 된거 어제 제가 초선 모임에서 주장했던 내용으로 ‘약’을 팔아보겠다"며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의원님들께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저는 경선의 시기보다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라며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지방을 돌며 당원과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방식은 전혀 감동을 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대선 경선은 지금의 수세 기조를 뒤집을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그래서 당 선거기획단이 혁신적 경선 방식을 도입하고 그 방식에 맞춰 시기를 조정하자는 의견을 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의원은 대선승리를 위한 경선방식으로 슈퍼스타K·미스트롯과 같은 역동성 있는 '오디션 경선'을 제안했다.

'오디션 경선'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참여형 선거방식 △패자도 승자가 되는 경선 △축제형 혁신 경선 △역동적 흥행 경선 등을 언급했다.

그는 먼저 "동원형 선거방식에서 참여형 선거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집합과 대면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인단을 모집해 투표에 참가하도록 동원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의 감동을 유도하기에는 더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장 상황(후보자간 토론)을 TV로 지켜보면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손쉽게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단 1회에 한 해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고 이는 슈스케나 미스(터) 트롯 등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행성공으로 이미 실효성이 입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후보만 승자가 되지 않고 패자도 승자가 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우승자 뿐만 아니라 탈락한 패자들까지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자들의 스토리 텔링과 팀플레이 경험, 성공과 실패의 모습을 국민과 공유하며 끈끈한 감성적 연대와 긍정적 긴장감을 함께 확보하자는 제안이다.

윤 의원은 "데스매치 방식으로 한 사람씩 탈락할 때 탈락자에게 서포트라이트가 집중이 되면서 ‘승리한 패자’의 모습을 그려주는 거다. 각 패자들에게 만들어진 팬심의 힘이 바로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이며 민주당 특정 후보가 아닌 민주당 전체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기폭제로 작용한다"고 했다.

다양한 흥행코드 삽입과 축제형·혁신형 경선도 제시했다.

윤 의원은 "개별 미션과 집단 미션, 롤 플레이, 집단 합숙, PT 경연 등이 흥미의 요소를 배가시키면서 후보자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켜 줄 것"이라며 "요즘 메타버스가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제 각각 아바타를 만들고 아바타들이 등장해 대신 토론을 벌이는 상황도 상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역동성이 가장 큰 무기"라며 "당원들의 투표와 실시간 시청자 투표가 합산되어 라운드별 탈락자가 나올 때 국민들은 그 역동성에 몰입감을 느낄 거다. 예선과 본선 기획을 달리한다면 더더욱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의원은 "저는 지금의 경선 방식은 평탄한 패배의 길이라 생각한다"며 "당내 경선기획단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주시길 부탁한다. 필요하다면 의원 전원에 대한 설문이나 당원 여론조사등을 통해 의견을 물어주실 것을 당 지도부께 건의한다"며 재차 경선방식 변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헛되이 낭비한다면 더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은 정책이나 철학뿐만 아니라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절박함과 국민과 호흡하려는 치열한 노력에서 비롯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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