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故 손정민씨 친구 측 "억측, 명예훼손 삼가해 주길"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08:26

수정 2021.05.17 15:28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서울 한강공원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와 술을 마친 친구 B측이 자신에서 향한 의혹을 부인했다.

B씨 측 법률대리인 정병원 법무법인(유한)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B씨 부모님은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무리 만취하였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또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구 B씨를 둘러싼 16가지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B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인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하였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특히 B씨 가족에 유력 인사가 있어서 실종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B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 변호사는 그간 구체적 경위를 밝히지 않은 이유로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B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B씨는 또 고인의 휴대폰을 소지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고인의 휴대폰을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B씨가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사람은 B씨 어머니였다"며 "B씨는 자신이 휴대폰을 잃어버린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이외에도 블루투스 이어폰을 잃어버렸는데, 그 경위 또한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가 휴대폰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잃어버린 휴대폰 수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분실신고도 하지 않았기에 기존의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휴대폰이 없는 상태라 연락이 어려운 점 때문에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휴대폰을 일시 개통해두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B씨 가족이 고인의 가족에 연락하지 않고 새벽에 한강을 찾은 이유로는 "B씨 아버지와 고인의 부모님은 서로 친분이 없었고, B씨 어머니와 고인의 어머니가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B씨 아버지는 전날 밤 술을 마셔 만취 상태였기에 어머니가 운전해 함께 갔다고 덧붙였다.

친구 B씨는 당시 한강공원에서 고인의 아버지를 만난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지난달 25일 새벽 6시3분께 고인 어머니가 B씨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했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는 말을 듣고 귀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씨 측은 이외에도 편입이나 전과 사실 없음, 성적 우수해 A씨 질투할 이유 없음, 손정민씨와 술을 마신 다음 날 시험 없었음, '골든 건 봐주자'의 '골든'이 전공 분야에서 은어라는 말은 금시초문 등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B씨와 B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이라며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B씨 측에 따르면 경찰은 지금까지 친구 B씨에 대해 최면 조사,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포함해 총 6번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또 B씨 아버지에 대해 2차례 참고인 조사, B씨 어머니에 대해 1차례 참고인 조사도 마쳤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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