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직원·학생 양성률 80%…"제2의 신천지 될라" 방역 초긴장 [끊이지 않는 집단감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5 18:19

수정 2021.01.25 18:19

대전 IEM국제학교 127명 확진
밀집·밀폐·밀접한 집단생활해와
IM선교회 광주 학교서도 확진
정총리 "역학조사 역량 최대 투입"
25일 대전 충무로 IEM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생활치료센터로 향하는 이송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날 0시 IEM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는 125명이다. 뉴스1
25일 대전 충무로 IEM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생활치료센터로 향하는 이송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날 0시 IEM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는 125명이다. 뉴스1
방역당국이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번질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대전뿐만 아니라 광주에서도 TCS에이스 국제학교와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다음 세대 살리기 운동본부(IM)' 선교회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와 TCS에이스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IM선교회, 제2 신천지 되나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전 IM 선교회 산하 국제학교에서 지난 2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교직원과 학생 158명 중 127명이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양성률은 80.3%다. 또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광주 북구 신용동 소재 TCS에이스 국제학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교직원, 학생과 가족 23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전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기숙형 대안학교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됐기 때문에 상황에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애초 이날 총리실 내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집단감염 사례가 심각하다고 보고 일정을 바꿔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정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대처"라며 "신천지 사태와 BTJ 열방센터의 경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는데 이번에는 절대 그런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방대본은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이른 시간 내에 방역망을 펼쳐 추가 확산을 차단해 달라"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문체부, 교육부,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 대안학교를 하나로 보고 방역조치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유사한 대안학교 기숙시설을 일제히 점검하고 필요한 방역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3밀 조건, 확진자 집단감염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는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학생들이 '밀집·밀폐·밀접' 등 이른바 3밀 조건에서 집단생활을 했다. 이는 기존 신천지, BTJ 열방센터 사태와 유사한 형태다.

IM선교회는 세계적 전도활동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비인가 교육기관을 설립, 젊은 세대에게 영어로 성경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력인증은 검정고시를 통해 하는 대안학교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제학교에서는 확진자들이 기침 등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주말을 맞아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에 갔던 학생 2명이 24일 검사를 받고 확진됐고, 이를 통보받은 방역당국이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교직원 등을 상대로 검사를 벌여 확진자 125명(학생 114명, 교직원 등 11명)을 더 찾아냈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대전 IEM국제학교와 광주 TCS에이스 국제학교 간 교직원·선교회 관계자 간 인적교류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방대본은 우선 대전 IEM 국제학교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노출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시설폐쇄, 노출자 추적관리 및 감염경로 조사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시설에서 운영하는 경기 용인 수지구 요셉 TCS 국제학교, 광주광역시 TCS 에이스 국제학교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전국 관련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대전 IM 선교회와 관련된 교육과정·행사에 참석한 사람 중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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