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주목받는 '이낙연 계'..與 권력지형 변화 예상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1 06:10

수정 2020.08.31 06:09

이낙연號 출범..친문 주도의 민주당에 변화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30일 비서실장에 오영훈(오른쪽) 의원을 임명했다. /사진=fnDB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30일 비서실장에 오영훈(오른쪽) 의원을 임명했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으로 이낙연계 인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이 대표는 당내 취약한 세력 기반으로 부담이 됐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세력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문이 주도하던 여권 내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7개월간으로 당권 장악은 한시적이다.
하지만 그가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만큼 기존의 인맥뿐 아니라 새 지도부에서 그를 돕기 위해 합류할 인사까지 앞으로 대권을 앞둔 이낙연 사단으로 불리게 된다.

이번 경선 캠프에선 4선의 설훈 의원이 좌장을 맡았고 박광온 의원이 총괄 지휘를 했다. 오영훈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을, '정책통' 홍익표 의원과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의원은 캠프 정책을 맡아 '이낙연 청사진'을 그렸다. 기자 시절 직계 후배이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 역시 이번 경선에서 측면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대표적 '친문재인'계 최인호 의원도 일찌감치 이낙연계를 자처했다.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은 최 의원은 앞서 캠프 합류를 위해 "손과 발이 필요한 곳에서 차기 지도부를 돕겠다"며 최고위원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호남지역 유일한 3선 의원인 이개호 의원도 이 대표의 선거 과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하려던 뜻을 접었다. 이 대표의 호남 지역구를 이어 받은 이개호 의원은 이 대표의 총리 시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10년 만에 나온 호남 출신 민주당 대표인데다, 이 대표가 '호남 대망론'에 불을 지핀 만큼 '호남 최다선' 이개호 의원의 향후 역할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외에도 이 대표의 지원 모임에는 박완주 의원과 옛 손학규계 전혜숙·고용진 의원,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 호남의 신정훈·김승남 의원, 충청권의 어기구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이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은 백혜련·정춘숙 의원도 이낙연 키즈로 분류된다.

앞서 지난 4월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낙연계 인사들의 본선 진출이 대거 좌절되며 우여곡절도 겪었다. 이남재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 지용호 전 총리실 정무실장, 우기종 전 전남지사가 경선에서 무릎을 꿇었고, 배재정 전 총리 비서실장은 본선에 진출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들도 원 외에서 이 대표의 '정권 재창출'에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30일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 정무실장에 김영배 의원, 메시지실장에는 언론인 출신 박래용 경향신문 전 편집국장을 임명했다. 수석대변인 자리에는 최인호 의원이 내정됐다.
또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핵심 당직은 조만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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