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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역대급' 폭우 피해…사망 10명·실종 1명·이재민 3174명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9 16:18

수정 2020.08.09 16:18

주택 2224동·농경지 6823㏊ 침수...축사 126농가 피해
지난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시가지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 구례군에서는 이번 폭우로 주택 1182동이 침수 및 파손됐고 1200명의 이재민이 복지회관 및 학교로 대피했다.사진=뉴스1 제공
지난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시가지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 구례군에서는 이번 폭우로 주택 1182동이 침수 및 파손됐고 1200명의 이재민이 복지회관 및 학교로 대피했다.사진=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지난 7일과 8일 집중호우가 내린 광주·전남지역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명 사망, 1명 실종 등 1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2224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됐으며, 농경지 6823㏊가 물에 잠겼다.
이재민도 광주 400명, 전남 2774명 등 3174명 발생했다.

게다가 광주·전남지역에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9일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지난 8일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배수 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에서도 이에 앞서 지난 7일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뒤편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4가구를 덮쳐 모두 5명이 숨지는 등 이번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상태다.

또 광주 400명, 전남
2774명 등 총 317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남의 경우 섬진강·영산강 수계 범람 등으로 곡성군이 1199명으로 가장 많았고, 구례군 971명, 담양군 338명, 화순군 191명 등이다.

광주 이재민 400명 중 7명은 복귀했고, 393명은 인근 초등학교, 문화센터, 주변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전남의 경우 구례 용방 자연드림파크 투숙객 70명과 장성 야은리 소하천 범람 피해를 겪은 주민 40명, 화순 동면 동천 범람으로 대피했던 주민 141명은 복귀했다.

하지만 화순군 동복면 주민 191명은 동복댐 홍수경보 발효로 마을회관에, 토사 유입으로 피해를 본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주민 55명은 오산초교에, 담양군 고서면 금연리(금연제) 주민 338명은 여전히 인근 초등학교 대피 중이다.

대규모 범람 피해를 본 영산강·섬진강 수계 인근 주민들의 복귀는 침수 지역 수위가 낮아지지 않아 영산강 수계의 경우 175명 중 100명만 복귀하고 75명은 여전히 대피 중이다.

특히 섬진강 수계의 경우 이재민 1764명 중 49명만 복귀하고 1715명은 여전히 대피 중이다. 곡성군 곡성읍·입면·오곡면 주민 482명은 인근 초등학교에, 구례군 구례읍·간전면·토지면·마산면 주민 1200명은 복지회관과 학교에, 광양시 다압면 원동마을 주민 33명은 경로당 및 친인척집에 대피 중이다.

주택 침수 및 파손도 광주 326동, 전남 1898동(전파 8동, 반파 10동, 침수 1880동) 등 총 2224동에 달했다. 구례군이 1182동으로 가장 많았고, 담양군 231동, 곡성군 121동, 화순군 30동, 장성군 105동, 함평군 108동, 영광군 36동, 광양시 33동, 나주시 43동, 영암군 5동, 무안군 4동 등이다.

농경지 침수 면적도 전남의 경우 6823㏊에 달하면서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벼 논 침수가 6202㏊에 이르는 가운데 지역별로 함평군 1297㏊, 나주시 1344㏊, 담양군 1000㏊, 영광군 908㏊, 장성군 490㏊ 등이었다.

밭작물도 211㏊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비닐하우스 시설작물 침수는 317㏊(담양군 100㏊, 나주시 66㏊, 곡성 군 37㏊, 함평군 35㏊), 과수 피해면적은 93㏊(침수 88㏊, 낙과 1㏊, 매몰 4㏊)로 집계됐다.

축산분야 피해도 잇따라 전남 11개 시·군, 126농가가 침수 매몰 피해를 봤으며 24농가의 21만 7000마리가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구례군이 51농가로 가장 많았고, 곡성군 33농가, 함평군 16농가, 나주시 4농가, 영광군 4농가, 광양시 3농가 등이다. 가축 폐사는 닭이 13만 2000마리(나주·담양), 오리 8만 5000마리(나주·담양·함평) 등이다.

물 폭탄을 맞은 곡성과 구례 등의 육상 양식장의 피해도 잇따라 곡성군 5개 뱀장어 양식장에서 414만리, 구례군 2개 메기·철갑상어 양식장에서 2만 4000마리, 화순군 1개 뱀장어 양식장에서 16만마리 등 총 432만 4000마리가 유실됐다.

하천과 수리시설 도로 등 공공시설에 대한 응급 복구는 진행 중이지만 워낙 피해면적과 장소가 넓고 많아 더딘 상황이다.

광주의 경우 서창천, 장등천, 왕동천, 북산천 등 하천 4개소 제방 일부가 유실돼 복구 중이고, 전남은 담양 창평천 30m, 담양 오례천 100m, 화순 동천 30m, 구례 서시천 40m, 영광 불갑천 30m가 유실됐고 담양 금현천 40m도 훼손됐다. 곡성 배감 저수지 제당 30m, 화순 서성제 방수로 사석 15m, 담양 금연제 제방 20m 등 수리시설 3곳도 물에 휩쓸렸다.

전남지역의 파손된 도로시설 114곳 중 62곳은 응급복구를 완료했고 나머지 52곳은 복구작업 중이다.

경전선 철도 송정~순천 구간의 토사가 유입된 선로 5곳에서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광주테크노파크 1단지 전체와 본부동 전기실·기계실, 전남의 구례 전통시장과 섬진강어류생태관, 민물고기연구소, 보건진료소 2곳도 이번 비로 침수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피해 신고가 계속되고 있어 비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에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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