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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美의 중국 디커플링 이미 진행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6 11:05

수정 2020.07.16 11:05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9월30일(현지시간)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AP뉴시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9월30일(현지시간)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의 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이미 시작됐으며 기업들도 공급망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고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15일 홍콩 외신기자클럽의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간 경제 디커플링은 가능한게 아니라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또 “중국에 진출해있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국가 차원의 스파이 행위에 염증을 느끼면서 공급망을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은 경제 디커플링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홍콩의 달러 결제 시장 접근을 차단하는 금융 디커플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중국과 추가 무역협정을 맺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내에서도 대중국 강경파였던 볼턴은 보좌관 시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너무 관대하다고 비판해왔다.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대우 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한지 24시간이 못돼 진행됐다.

볼턴은 중국의 국가안전법 도입으로 떠나려는 홍콩 시민들을 미국도 영국처럼 수용하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로 국가안보보좌관에서 물러난 볼턴이지만 미국의 이민정책, 특히 남부 국경지역의 불법 입국자 단속에 대해 “국경에 나타난다고 입국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옹호했다.

미중 관계가 홍콩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를 둘러싼 공방, 남중국해 영해 분쟁, 신장 자치구 인권침해로 1979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지만 두 강대국이 군사적 충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볼턴은 “가까운 시일안에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이 도발적인 행위로부터 물러설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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