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덕에… 시안 다녀온 이재용 부회장, 곧바로 경영복귀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9 17:36

수정 2020.05.19 17:36

3차례 검사 받으며 中 일정 소화
음성판정으로 2주 의무격리 없어
산시성 서기 면담 등 방중 성과
日 출장 신동빈 회장은 2주 격리
2박3일의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경기 김포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박3일의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경기 김포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글로벌 경영행보였던 중국 출장에서 귀국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 출장 후 2주간 자가격리 후 출근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는 달리 김포공항 인근 검사대에서 코로나19 검사 절차를 통과한 후 곧바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들어간다. 한국과 중국 간 시행된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조치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2박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전세기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동행한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학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과 비즈니스 전용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 없이 방역당국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인근 마리나베이호텔로 이동해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기업인 최초로 중국 방문이 성사된 건 이달부터 시행된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 덕분이다. 양국의 신속통로는 중국에 진출했거나 거래 관계가 있는 우리 기업인이 현지 정부의 초청장을 발급받고, 출국 전 코로나19 음성 판정확인서를 제출하면 현지에서 14일의 의무격리 없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 이 부회장도 이 절차를 통해 17~19일 시안 반도체공장 방문 등 중국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에도 자가격리 등의 제한 없이 곧바로 경영활동에 들어간다. 정부는 사업 목적으로 7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기업인에 한해 귀국 직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해 준다. 이 부회장도 이날 임시생활시설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6시간 이상을 대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 곧바로 자가격리면제 대상이 된다"면서도 "다만,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2주간 휴대폰에 설치한 '모바일 자가진단앱'을 통해 발열,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유무 등을 매일 입력해야 하고 방역 당국자와 매일 한 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위해 중국 출국 전 검사에 이어 현지 PCR 검사, 귀국 후 검사까지 총 세 차례의 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 일행이 지난 17일 중국에 도착해서도 PCR 검사를 받고 각자 호텔 객실에서 격리 상태로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반면, 이달 초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동빈 롯데 회장은 귀국 직후 2주간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거쳐 최근에야 외부활동을 재개했다. 중국과 달리 한·일 간 기업인 입국제한 예외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삼성전자 시안 낸드플래시반도체 공장 방문 뒤 후허핑 산시성 서기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후허핑 서기와 류궈중 산시성장이 이 부회장을 맞이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 서기는 이 부회장에게 "코로나19 방역 초기 삼성이 인애(仁愛)한 마음으로 방역물자를 지원해 산시인민이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삼성과의 협력을 심화해 나가고, 산시성에서 삼성의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지지하고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사업장의 전염병 예방과 통제에 도움을 준 산시성에 감사하다"며 "산시성에서 삼성의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좋은 효과를 얻고 있어 협력 분야를 계속 넓혀가고 교류와 왕래를 심화시키는 등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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