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재용 "과거 발목 잡히면 미래 없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8 18:04

수정 2020.05.18 18:04

팬데믹 이후 중국서 현장경영
시안 반도체 공장서 사업 점검
中 고위층과 면담 할지도 관심
흰색 방진복을 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2공장 증설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해외출장에 나선 건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사업장 방문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 제공
흰색 방진복을 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2공장 증설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해외출장에 나선 건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사업장 방문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미국의 반도체 자국주의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초격차전략 유지를 위해 반도체 투자의 고삐를 바짝 죄려는 행보로 분석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17일 출국한 게 맞다"며 "시안 반도체공장 방문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해외출장에 나선 건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사업장 방문 이후 4개월 만이다. 시안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건 지난해 2월 설 연휴 이후 15개월 만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로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가 강화된 상황에서 해외출장에 나선 것도 주목된다. 한·중 간 기업인의 경우 무감염자에 한해 현지 격리 없이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패스트트랙에 합의하면서 이 부회장의 현지 출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도 출국 전 방역당국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 반도체공장은 삼성전자가 총 150억달러(약 18조495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2017년부터 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는 올해 3월 완료해 일부 가동에 들어갔다. 2단계는 내년 하반기(7∼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시안 반도체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번 출장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출장길에 오르면서 중국 고위층과의 만남도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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