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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재용, 삼성 준감위 입장 내놓을까..오늘 5차 회의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7 10:11

수정 2020.05.07 10:1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이를 권고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7일 정례 회의를 갖고 입장을 밝힌다.

이 부회장이 전날 세습 경영 종식과 무노조 경영 철폐 등 준감위의 4가지 권고안을 모두 받아들인 만큼, 공을 넘겨 받은 준감위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지형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대로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다른 위원들과 제5차 정례회의를 열어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준감위의 입장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 준감위는 이 부회장에 △경영권 승계 논란 사과 △무노조 경영 등 노사 관계 문제 사과 △시민사회와의 소통 강화 △재판에 관계 없이 준법감시위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도 이 같은 요구에 따라 전날 가족 간 경영권 승계 포기를 포함해, 무노조 경영 철폐, 사회적 활동 강화 등 권고안을 토대로한 사과와 삼성의 기업 문화 전반의 변화를 공언했다.

이 부회장이 파격적인 사과를 함에 따라 공은 준감위로 넘어왔다. 준감위에선 이 부회장의 사과와 변화 선언을 전격 수용하거나, 일부 미흡한 부분을 지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경우 모두에서 준감위는 이 부회장이 약속한 내용들이 충분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변화를 주문하는 내용의 추가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이 부회장의 전날 대국민 사과가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준감위 역시 승계, 노사 문제 등 각 안건 별로 삼성이 어떻게 변화를 추구해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준감위 관계자는 "오늘 열릴 회의에서 이 부회장이 했던 대국민 사과를 놓고 위원들의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갖을 것"이라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회의가 밤 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이후 준감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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