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공적 마스크’ 성공사례 세계서 주목… "한국을 따라가자"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8:35

수정 2020.04.07 14:15

뉴욕타임스, 한국 수급정책 다뤄
정부가 생산과 유통에 직접 개입
공적 판매로 위기극복 과정 소개
"美 정부도 시장 개입 필요" 주장
해외 과학계서도 ‘모범정답’ 평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한국의 '공적 마스크' 성공 사례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이하 모든 미성년자의 공적 마스크 대리구매가 허용키로 하면서 사실상 마스크 대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일선 약국에서 줄을 서지 않는 등 마스크 품귀현상이 크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 입원환자, 장기요양급여수급자 중 요양시설 입소자, 일반병원 입원환자도 마스크 대리구매 대상자로 추가됐다.

해외 외신들은 이같은 한국의 공적 마스크 성공사례를 연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명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정부 주도로 이뤄진 한국의 공적 마스크 유통정책을 최근 폭넓게 다뤘다.


마스크 부족 사태 발생 이후 한국 정부는 주무부처인 식약처 주도로 지난 2월 26일을 기해 생산과 유통에 직접 개입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정부가 생산되는 마스크 절반을 구입해 유통하기로 한 과정을 외신은 주목했다.

그래도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정부는 3월 6일부터 수출금지조치와 함께 마스크 구입 및 유통 비중을 전체 생산량의 80%까지 확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면에 나서 마스크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만과 한국이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마스크 위기에 대응한 사실을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이를 통해 미국 역시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국처럼 의료진에게 마스크를 우선 공급하고 운송과 식품 서비스 업계 종사자, 어린이 및 노약자에게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한국의 대국민 마스크 수급작전은 초기에 해외에서 웃음거리가 됐지만 최근엔 해외 과학계에서도 모범정답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유럽 각국 정부는 줄곧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최근에서야 마스크의 효용을 인정하며 착용을 권고했다. 같은 입장을 내던 세계보건기구(WHO)도 마스크 착용의 유용성을 인정했다.

심지어 과학자들마저도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던 기존의 의견을 철회하고 있다. 사이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과학자 일부도 마스크가 팬데믹(대유행)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빌 헤너지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미국 언론 아틀란틱에 "그간 마스크의 효능을 너무 무시했던 것 같다"며 "다른 사람에게 추가로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과 홍콩 과학자들은 의학분야 국제 학술지 랜싯에 나라별 마스크 사용에 대해 분석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일부 국가가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로 '공급부족 우려'를 꼽았다.
적극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정부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공급 부족 사태 촉발을 지적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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