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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사전투표율 올릴까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8:15

수정 2020.04.06 18:15

유권자 26.7% "사전투표 의향"
전염 우려 의한 분산 투표인지
투표율 올릴 변수될지에 관심
4·15 총선 최대 변수 중 하나로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사회적 감염증 확산에 대한 책임론 공방이나 경기침체 우려뿐 아니라 투표소 방문 기피 현상에 투표율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총선 정국을 관통하면서 오는 10~11일 실시되는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의 바로미터로 떠올랐다.

■투표 기피현상 변수

6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15일 당일 투표기피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에 투표율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투표율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감염증 확산에 심리적으로 민감한 60대 이상 고령층이나 감염 우려에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20∼30대 젊은 유권자는 당일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폭우나 기상이변 등 날씨 변수보다는 전 세계를 패닉에 빠뜨린 코로나 변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거대 1, 2당의 위성정당 경쟁 등을 놓고 비판 여론이 높아진 점도 투표율 하락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는 정반대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 대상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사전투표 의향'은 26.7%로 4년 전의 14.0%보다 12.7%포인트 늘었다. '반드시 투표'도 72.7%나 됐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유권자들이 코로나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사전투표율 높아질까

사전투표율 등락 가능성을 놓고 예측해볼 '경우의 수'도 관심을 끈다. 먼저 사전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 당일 혼잡에 따른 전염 우려로 단순히 투표일 분산 효과가 나오는 경우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치를 보이고 당일 투표율과의 합산 결과가 최대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 감염증 국내 확산세가 크게 꺾인 데다 진영대결이 확산하면서 양쪽 지지층이 최대 결집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다.

반대로 사전투표율이 크게 떨어지고 전체 투표율도 동반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여파와 정치불신이 복합 작용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사전투표율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회 지방선거 11.49%를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 12.19% △2017년 대선 26.05% △ 2018년 지방선거 20.14%로 평균 20%대를 유지 중이다.
20대 총선 전체 투표율 58.0%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정치적 비중도 높아졌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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