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서울 관악갑 유기홍 vs. 김성식 vs. 김대호
2승2패 유·김 다섯번째 정면승부
유, 대통령·시장·구청장 원팀 강조
김, 현역 프리미엄 앞세운 자신감
통합당 김대호 ‘이공계’로 차별화
2승2패 유·김 다섯번째 정면승부
유, 대통령·시장·구청장 원팀 강조
김, 현역 프리미엄 앞세운 자신감
통합당 김대호 ‘이공계’로 차별화
■유기홍, "힘있는 3선 여당의원"
쌀쌀한 새벽 기운이 남아 있는 오전 7시. 사당역 5번출구에 힘찬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파란색 야구점퍼에 파란색 목도리를 두른 유 후보는 연신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유기홍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외쳤다. 주민들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 시민들은 "화이팅", "명함 한 장 주세요"라며 화답했다. 1시간 동안 '직각 인사'를 50여회 반복한 그는 곧장 봉천역으로 이동해 차량 유세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40년 넘은 관악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누구보다 관악을 가장 잘 아는 관악 정치인"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유기홍이 국회로 가면 힘있는 3선 여당 의원이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출신 서울시장, 구청장과 함께 '원팀'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경전철 서부선 조기착공 △낙성벤처벨리조성 △서울대 제2사대부고 설치 등 자신이 첫 삽을 떴거나 화두를 던졌던 지역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봉천역에서 만난 40대 이모씨는 "지역발전을 위해선 그래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성식, 현역 프리미엄 '자신감'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방어전에 나선 김 후보도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7시부터 봉천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출근인사에 나선 김 후보는 검증된 인물이란 점을 내세웠다. 그는 다가오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며 관심을 끌었다. 마스크를 쓰고 흰 장갑을 낀 채 거리를 유지해 이야기했지만 선거운동에 대한 열정 만큼은 컸다. 김 후보는 "관악구민은 양대 정당이 아닌데도 승리한 후보를 배출한 특별한 시민들이다. 검증된 후보와 인물을 지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지역사회 기여, 경전철 신림선 사업, 낙성대 AI 벤처밸리 등 지역사회에 호소할 수 있는 공약과 의정활동 홍보에 열을 올렸다.
20대 유권자 김보라씨는 "지지하는 당은 아니었지만 김성식 의원의 의정활동은 잘 알고 있다"며 "출근길이라 잘 듣지 못했지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김대호 "새로운 인물 필요"
비슷한 시각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대입구역 7번출구에서 분홍색 점퍼 차림으로 유세차에 올랐다. 그는 유, 김 후보와 함께 학생 운동을 했다면서도 '5살 어린 이공계 출신'임을 강조하며 차별성을 뒀다. 특히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희망의 미래로 가야한다"고 외쳤다.
보수분열 우려에 대해선 "김성식 후보는 4+1의 주요 참여자"라며 "보수 지지자들은 그를 중도로 본다. 보수분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여당 후보와 현역 의원 모두를 비판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촉구한 것이다. 특히 문재인정부를 견제할 당은 제1야당인 통합당이 유일하다면서 '과반의석' 확보를 토대로 제대로 된 국정 견제와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유세를 지켜본 한 60대 유권자는 "난 무조건 김대호"라며 먼저 악수를 청했고, 50대 김모씨는 "새로운 인물로 바꿔봐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김성호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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