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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론' 윤영덕-'예산의 달인' 장병완 '불꽃 공방'

뉴시스

입력 2020.04.02 06:00

수정 2020.04.02 06:00

윤영덕, 집권여당에 힘 실어줘야 호소 장병완, 국정경험·예산확보 능력 필요
[광주=뉴시스]제21대 총선 광주 동남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지난 1일 CMB광주방송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 민생당 장병완 후보. 2020.04.01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제21대 총선 광주 동남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지난 1일 CMB광주방송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 민생당 장병완 후보. 2020.04.01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제21대 총선 광주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광주 동구남구갑 지역구 후보들이 방송토론회에 출연해 공약 검증과 예산확보 능력, 선거법 위반 의혹 등으로 주제를 확장하며 불꽃튀는 공방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는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으며, 민생당 장병완 후보는 국정경험과 예산확보 능력을 겸비한 준비된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CBS, CMB광주방송, KCTV광주방송은 지난 1일 CMB광주방송에서 제21대 총선 광주 동구남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를 실시했다.

토론회 초반부터 상대 후보의 공약검증을 놓고 불꽃이 튀었다.


윤 후보는 "장 후보가 지역별 주민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공약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생활불편이 있다는 말이다"며 "주월동 서남병원 폐건물이 30년 넘게 방치되고 있고 일부 도로는 포장도 되지 않았다. 장 후보가 의정활동 10년 동안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장 후보는 "윤 후보가 국회의원과 시·구의원의 역할을 혼동하는 것 같다. 국회의원은 국가차원의 큰 일을 해결하는 자리다. 지난 10년 간 어느 국회의원도 하지 못한 남구의 (경제)지도를 바꿨고, 지역 숙원사업도 꾸준히 해결해 왔다"며 " 서남병원과 도로 미포장은 사유재산과 관련이 있는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장 후보는 정치신인인 윤 후보의 국회의원 역량을 놓고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장 후보는 "공약 실현은 단순한 의지와 열정보다 능력이 중요하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난 후 준비하면 늦고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국회의원이 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윤 후보가 제시한 지역인적자원개발 혁신센터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윤 후보는 "제가 준비가 덜 된 후보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동의하기 어렵다. 청와대에서 국정운영 보좌로 능력을 검증 받았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저를 믿고 후보로 내세웠다"며 "지역인적자원개발 혁신센터는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사업에 선정된다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통질문인 남구지역 교통난 해결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며 토론회 분위기가 고조됐다.

윤 후보가 제3순환도로와 광주-강진 고속도로, 진월IC 조기 개통, 광주-나주 직행 좌석버스 운행 지속 등 광역교통망 시스템 개선을 해법으로 제시하자, 장 후보는 "공통질문의 요지는 백운광장 일대 교통난 해소 방안인데 윤 후보가 광역교통망 개설을 제시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나주혁신도시 배후도시인 남구와 나주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며 "대화아파트-서문대로 간 터널 예산도 집권여당 후보로 당선되면 장 후보보다 수월하게 확보 할 수 있다"고 맞섰다.

후보자 주도권토론에서는 난타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장 후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여당 후보(윤 후보) 관계자를 검찰이 압수수색한 것을 놓고 혐의가 포착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시민들이 갖고 있다"며 "당선이 무효되면 재보궐선거를 해야 하고 국민 부담이 커진다.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재보궐선거 비용을 부담하고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추궁했다.

윤 후보는 "선거를 하다보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일 수 있지만 (검찰 압수수색이)저와 관계됐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압수수색 대상자가 캠프 측 또는 후보 측이라는 언론보도와 이런 내용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후보 측에도 유감이다. 이번 문제는 저와 관계가 없다"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윤 후보는 장 후보가 호남대통령 만들기를 명분으로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며 공격했다.

윤 후보는 "민생당의 당색은 녹색이고 민주당은 파란색인 데, 장 후보는 선거사무소 현수막이나 피켓에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다며 "오늘 장 후보가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한 것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 것 아닌지 곱지않은 시선이 있다"고 비꼬았다.

장 후보는 "평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을 좋아한다"며 "천 후보와는 노무현정부때 법무부장관과 기획예산처장관을 하면서 이해찬 총리, 문재인 비서실장과 국정과제를 협의한 공통점이 있고, 서구을과 남구가 생활권도 겹치기 때문에 공동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의정보고서를 참고해보니 20대 국회에서 광주지역 여당 초선 의원(송갑석)이 확보한 예산과 3선인 장 후보가 확보한 예산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예산의 달인'이라고 자처하는 장 후보를 깎아내렸다.

장 후보는 "남구 뿐만 아니라 광주와 전남 전체 예산을 확보해 왔다"며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확보하지 못한 예산을 제가 확보했다. 누구보다 광주·전남 예산 확보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윤 후보는 "남구 발전과 광주정치 혁신, 중앙 무대에서 광주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살피고 집권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장 후보는 "호남대통령을 만드는 데 민주당 혼자서는 어렵다. 국가적 위기상황을 헤쳐나가고 광주와 호남을 이끌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경험 없는 후보에게 남구의 미래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인물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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