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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템플턴 인수 손뗀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1 18:26

수정 2020.04.01 18:26

템플턴, 타운용사와 펀드이관 논의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지난달 중순 템플턴운용 측과 6개월간 이어온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양측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템플턴운용의 수탁고가 3000억원에 불과한 데다 키움운용이 펀드를 이관받는다 해도 환매될 가능성이 많고, 50억 미만의 자투리펀드가 다수여서 이마저 정리할 경우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템플턴운용이 국내에서 완전 철수하기보다 한국법인을 투자일임·자문사, 집합투자업자로 나눌 것으로 안다. JP모간처럼 집합투자업은 펀드 이관으로 넘기고, 투자일임·자문사는 국내에 존속시키기로 전략을 바꾸는 셈"이라며 "템플턴 글로벌법인이 올해 초 인수한 레그메이슨운용이 국내 기관에 일임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자문·일임 라이선스가 있어야 서비스가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JP모간자산운용의 17개 전략펀드 30개를 이관받아 글로벌펀드 라인업 포트폴리오를 넓힌 바 있다. 당시 JP모간은 투자자문 존속법인을 남겨뒀다.


템플턴운용은 키움운용과 협상이 결렬된 이후 몇몇 대형 운용사와 펀드 이관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형사 입장에선 템플턴운의 수탁고가 미미하고 재간접 일색이어서 플랫폼을 넓히기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중소형사의 경우 이를 관리할 인력이나 조직을 세팅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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