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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확산 경기북부 위험권

뉴시스

입력 2020.04.01 17:07

수정 2020.04.01 17:18

8층 병동에 이어 4층 병동에서도 총 3명 확진 직원, 간병인 거주지 경기북부에 퍼져 있어 지자체들 긴장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의정부성모병원 앞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검체 채취장소. 2500여명에 달하는 직원과 환자의 신속한 검채 채취를 위해 10여개의 검체 채취장이 길게 늘어서 있다. 2020.04.01. asake@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의정부성모병원 앞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검체 채취장소. 2500여명에 달하는 직원과 환자의 신속한 검채 채취를 위해 10여개의 검체 채취장이 길게 늘어서 있다. 2020.04.01. asake@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31일까지 의정부성모병원과 연관된 10명의 확진자가 확인된데 이어 이날도 입원환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정부시 통계에 잡힌 관련 확진자만 12명이 됐다.

특히 퇴원환자나 병원 이용객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주변지역에서 2차 감염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의 심층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검사대상은 병원 관계자와 퇴원환자, 내원객들을 포함해 3000~4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정부성모병원 4층 병동 간병인이 돌본 환자와 같은 병실 환자 등 2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각 동두천시에 거주하는 50대과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으로, 50대 남성은 지난달 27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의정부시 확진자 중 12명이 의정부성모병원과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날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양주시 거주 9세 아동처럼 타 지역에서 확진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고, 확진자 중 일부는 경기북부나 강원도 지역에서 출퇴근을 한 사람도 있어 역학관계가 있는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이날 파주시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투석을 받은 6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인천에서도 지난달 24~26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어머니 장례식을 치른 세 자매가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아직 해당 병원 직원과 환자 등 2500여명에 대한 검사가 시작단계인 만큼 얼마나 더 많은 환자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8층 병동에 집중됐던 확진자가 전날 간병인 확진 판정 후 잇달아 4층에서도 발생하면서 다른 병동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방역당국은 일단 응급실과 폐렴환자가 입원했던 8층 병원에서 주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병원 근무자와 환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결과가 나오면 보다 자세한 감염경로나 감염원 파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시는 병원 측과 협력해 최대한 신속하게 전 직원과 환자, 보호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감염 확산을 차단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달 17일 이후 퇴원환자와 타 병원 및 요양원 전원환자, 방문객 등에 대해서도 심층 역학조사가 필요해 감염자 파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교직원과 환자에 대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며 “사태가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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