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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했던 한진家 분쟁 이변없이 조원태 완승 ['한진家 분쟁' 조원태 완승]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7 17:54

수정 2020.03.27 18:06

한진칼 주총서 사내이사 연임 찬성 56%로 '조현아 연합' 제압
김석동 등 사외이사 선임도 가결
요란했던 한진家 분쟁 이변없이 조원태 완승 ['한진家 분쟁' 조원태 완승]

이변은 없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예상대로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과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안팎에서 합세해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그룹 내부 임직원, 소액주주들은 조 회장을 선택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본관에서 정기주총을 열었다. 주총을 앞두고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과 현 경영진 간 공방전이 격했던 만큼 주총장은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의결권 확인절차에만 3시간 이상이 걸려 주총은 낮 12시10분에야 개회가 선언됐다.
이날 주총에는 3619명(4864만5640주)의 주주가 출석했다. 주식수는 의결권 행사가 금지된 주식을 제외한 5727만6944주 중 4864만5640주다. 주총은 감사보고, 영업보고,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내역 보고 등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건, 사외이사 선임건, 사내이사 선임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목이 집중됐던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예상대로 무난히 가결됐다. 조 회장 연임안은 전체 투표수의 56.67%로부터 찬성을 받았다. 반대는 43.27%로 격차는 13.40%포인트였다. 주총 전까진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8%포인트 남짓이라고 알려졌다.

조 회장과 함께 한진 측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인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선임안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5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안도 모두 가결됐다. 반면 3자연합 측이 내세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과 사외이사 후보 4인에 대한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또 이들이 제안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사장에 대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이는 주총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조 회장은 주총에 앞서 특수관계인(22.45%), 델타항공(10.00%), 국민연금(2.9%), 카카오(1.00%), GS칼텍스(0.25%),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3.79%) 등까지 총 40.39%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방을 알 수 없던 국민연금은 주총 하루 전 조 회장 연임에 찬성키로 결정했다. 앞서 국내외 대표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ISS 등이 조 회장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3자연합 측 의결권은 28.78%로 줄었다.
법원이 반도건설의 '허위공시'를 이유로 보유지분 3.2%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한편 재계에선 이날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긴 했지만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3자연합 KCGI와 반도건설은 지난해 12월 26일 주주명부폐쇄 이후에도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이들의 지분율은 42.13%에 달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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