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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국민연금도 조원태 지지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6 15:12

수정 2020.03.26 15:12

조원태-조현아 격차 11.59포인트로..대한항공 보통결의는 반대 "내년 불씨 될 듯"
KT&G 재무제표 및 이사 보수한도는 찬성
[fn마켓워치]국민연금도 조원태 지지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측간 의결권 격차는 11.59포인트로 늘어난다. 다만 대한항공의 이사 선임방식을 특별결의에서 보통결의로 바꾸는 안엔 반대, 내년 3월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 만료시 불씨를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위원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의 건 중 조 회장, 하은용 한진칼 부사장,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배경태 후보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했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만큼 타임폴리오자산운용(2.20% 추정), 크레디트스위스(CS),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다른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외국인, 소액주주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물론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조 회장의 연임에 손을 들어줬다. 반면,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했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 변호사,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후보는 찬성했다.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했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했다.

지난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발목을 잡은 대한항공의 '3분 2룰' 정관 변경에 대해선 반대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정관에서 이사 선임과 해임을 특별결의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별결의사항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를 대다수 상장 기업이 이사 선임·해임안을 일반결의사항으로 분류해 주총 참석 주주 과반의 동의만 얻으면 의안을 통과시키는 보통결의를 바꾸는 것이 골자다. 내년 3월 조원태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만료되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수탁위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봤다. 앞으로 사모펀드(PEF)의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한몫했다.

대한항공 사외이사 선임의 건(조명현)에 대해서 기금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이사와 한국스튜어드십 코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만큼 국민연금과 이해상충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KT&G의 재무제표 승인의 건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찬성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지연되었던 감사보고서 추후 제출 시 적정 의견이면 찬성 유지, 그 외 의견이 나오는 경우 반대하는 기조에 따른 것이다.

27일 정기주총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다고 하더라도, 임시주총을 통한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조 전 부사장측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 판결에 불복, 본안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KCGI 관계자는 "KCGI는 주주제안 안건을 통과시켜 한진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존경받는 회사로 다시 바로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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