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혼돈의 뉴욕 "100% 재택근무하라"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3 18:03

수정 2020.03.23 18:03

월가 모든 거래 온라인으로 전환
쿠오모 주지사 "봉쇄단계는 아냐"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도시와 금융시장 모두 유례없는 대혼란에 빠졌다. 시 당국은 4월이 되더라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고, 곧 의료물자가 바닥날 예정이라며 연방정부의 도움과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만3276명, 417명으로 집계됐으며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주에서만 1만5793명의 확진자와 11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같은 날 뉴욕 지역방송인 NY1에 의하면 이날까지 뉴욕시에서만 1만7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99명이 숨을 거뒀다. 미국 내 환자 중 47%가 뉴욕주에서 나왔고, 뉴욕주 환자의 68%가 뉴욕시에서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코로나19 환자의 약 5%가 뉴욕시에서 나왔다며 시 전역이 전염병의 진원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뉴욕주는 오후 8시를 기해 주 전역에 생필품과 관련된 필수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100%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지난 18일 확진자 2명이 확인되면서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월가의 객장을 폐쇄하고 모든 거래를 전자거래로 전환하기로 했다. NYSE의 객장은 과거 제1차 세계대전 등 전쟁과 자연재해 때문에 4차례 멈췄지만 질병 때문에 멈춘 것은 228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혼란이나 무정부 상태도 없을 것"이라며 이번 재택근무 조치가 '봉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제한이 언제 풀릴지는 우리가 사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면서 "결국 40~80%의 인구가 감염되고 말 것이다. 우리 모두 확산 속도를 늦추려고 하고 있지만 확산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
4월은 3월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5월이 4월보다 나빠질까 두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뉴욕주와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를 중대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방위군 및 의료진, 임시병원 추가 배치를 약속했다. 박종원 홍예지 기자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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