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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골마을에 청년들이 이주한 까닭은 [책을 읽읍시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9 20:29

수정 2020.06.22 16:28

마을의 진화
간다 세이지/반비
일본 산골마을에 청년들이 이주한 까닭은 [책을 읽읍시다]
일본 도쿠시마현 외곽, 해발 1000m 높이의 산간마을 가미야마.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 오지 마을과 같은 이곳은 매우 신기한 곳이다. 한때 일본 정부가 전국에서 20번째로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했던 이 마을에 2008년부터 청년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6년까지 도시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청년가구는 91세대, 161명이 넘는다. 귀농을 한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웹디자이너와 컴퓨터그래픽 엔지니어, 예술가, 요리사, 수제구두 장인 등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여들고 또 도쿄와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기업들이 이곳에 위성 사무실을 만들거나 새로운 본사를 만들었는데 2011년 이후 16개가 넘는다.

저자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던 산골마을 가미야마의 변모와 저력에 주목한다.
무엇이 이곳을 변화시켰는지 분석하기 위해 100여명 이상의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해 정리했다.
그 결과 시작점에 1990년대 초 해외교류 프로젝트가 있었음을 발견한다.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의 예술가들을 불러들이고 외국어 지도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유치해 일본 마을 특유의 배타적인 분위기를 없애고 가미야마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이후 실리콘밸리의 여명기에 스탠포드대학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오오미나미라는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그린밸리'라는 비영리 법인이 만들어졌고, 그린밸리가 본격적으로 이주 지원에 나서면서 가미야마의 실험이 본격 시작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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