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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원태 연임 반대' 서스틴베스트 보고서, 편향된 내용"

뉴스1

입력 2020.03.17 17:51

수정 2020.03.17 17:51

한진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한진 사옥. (뉴스1 DB)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진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한진 사옥. (뉴스1 DB)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낸 서스틴베스트의 보고서에 대해 "형평성을 잃고 편향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 의견을 권고한 것과 관련, "권위 있는 의결권 자문 기관과는 반대되는 결론을 내렸다며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서스틴베스트의 보고서는 국내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KCGS,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의안분석 결과와는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KCGS와 ISS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의견을 냈다. 반대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 또는 대부분 반대 의견을 냈다.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는 권위 있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과는 정반대로 이사 선임의 건에 있어 3자 연합의 주주 제안에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지만, 한진칼 이사회의 경우 일부 반대, 나머지는 '주의적 찬성'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개념까지 동원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형평성을 잃고 3자 연합 쪽으로 편향된 서스틴베스트의 자문 내용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제안한 박영석 사외이사 후보가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이력으로 인한 상충에 따라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를 놓고 한진그룹은 3자 연합 쪽으로 기울어진 일방적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의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포스코와 푸르덴셜생명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고, 함철호 비상무이사 후보도 항공경영분야 종합 컨설팅 회사 대표이사"라고 맞받았다. 이어 "구본주 사외이사 후보 역시 반도건설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에서 재직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찬성을 권고하는 이중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의 중립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진그룹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초대회장, 강성부 KCGI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올해 2월14일과 17일에 한진칼과 KCGI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고, 토론회가 성사되지 않자 같은 달 27일 공개 질의를 했다"며 "또한 올해 초 '2020 정기주주총회 시즌 프리뷰'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진칼 흠집 내기를 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연 서스틴베스트가 공정성이 생명인 의결권 자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에 합당한 중립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사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에 합세해 한진그룹을 흔드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스틴베스트는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견을 통해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는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를 사유로 촉발된 측면이 있으며 두차례 진에어의 경영문화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제재가 현재까지 유지되게 한 책임이 있다"며 "이러한 행정기관의 제재로 인해 진에어의 기업가치가 장기간 훼손되고 있다는 점 등을 사유로 조 회장 연임에 반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3자 연합 측은 "서스틴베스트의 찬성 의견은 3자 연합이 제안한 전문경영인제 도입과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이라는 경영 혁신 방안이 현재의 한진그룹의 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대의명분을 가진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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