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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흥아해운 워크아웃에 채권가격 반토막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3 17:13

수정 2020.03.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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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9100원→5000원
코로나 사태로 물동량 줄어
투기 자금 몰리며 주가는 급등
국내 5위 해운선사 흥아해운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하면서 흥아해운의 채권값이 급락했다.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는 '폭탄돌리기' 성격의 투기성 자금이 몰리며 흥아해운 주가가 급등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다음날(11일) 채권값은 액면가(1만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 9100원선에서 움직이던 흥아해운의 채권값은 이달 초 7000원에서 거래되다 워크아웃 소식에 5000원으로 주저앉았다.

앞서 흥아해운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KDB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신청(워크아웃)에 동의했다. 흥아해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69억원의 적자를 냈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물동량이 급격히 줄었고, 재무건전성 악화로 연결된 것이다.

현재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흥아해운의 채권은 지난해 4월 발행한 전환사채(CB)다. 당시 151억원 규모로 발행했으나 투자자 대부분은 지난해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돌 때 주식으로 전환했다. 잔액은 19억5600만원에 불과하다. 지금 CB를 들고 있는 투자자의 CB 전환권 가치는 사실상 '제로(O)'가 됐다.

CB에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지만 패리티(주가를 CB 전환가격으로 나눈 비율)를 고려해야 한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남기는 것은 패리티가 100을 넘어야 가능하다. 현재 흥아해운 CB의 패리티는 40을 간신히 넘는다.
흥아해운의 전환가격은 684원이나 주가는 2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투기성 자금이 몰렸다.
이날 흥아해운의 주식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30% 가까이 급등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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