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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의 통합당행…김형오 "공천 100% 보장, 통합의 참뜻 아냐"

뉴스1

입력 2020.02.28 06:05

수정 2020.02.28 09:48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 심사를 하기위해 면접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 심사를 하기위해 면접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임재훈·이동섭·김중로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임재훈·이동섭·김중로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무소속 김수민 의원이 23일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에서 스마트 폰으로 안철수 창당위원장을 촬영을 하고 있다. 2020.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무소속 김수민 의원이 23일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에서 스마트 폰으로 안철수 창당위원장을 촬영을 하고 있다.
2020.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계 인사들이 속속 미래통합당으로 행선지를 바꾸고 있다. 여기에 중도·보수 진영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통합당이 국민의당에 발을 걸쳐놓은 원내·원외인사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안철수계의 추가 합류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들이 통합당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자 원하는 지역구를 머릿속에 그리고 공천 심사를 기다리고 있지만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모두에게 공천을 줄 수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통합당 입장에서 안철수계를 끌어오면 중도·보수 대통합의 의미는 부각할 수 있지만 이미 지역구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를 희생하면서까지 무리하게 공천을 줄 경우 당내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합당 합류를 타진한 안철수계 인사는 이동섭·김중로 의원과 장환진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김철근 전 국민의당 창준위 공보단장 등이다.

가장 먼저 통합당에 합류한 김 의원은 세종시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며 이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면접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원외인사인 장 교수도 입당을 마치고 서울 동작구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날(26일) 공관위 비공개 면접을 본 김 전 단장은 애초 서울 구로구갑을 희망했지만 이미 김재식 전 통합당 당협위원장에 대한 공천이 확정돼 서울 강서구병을 제안받았다.

통합당 한 공관위원은 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전 단장과 관련해 "우리쪽으로 왔으니 예우를 해주려고 강서병을 제안했다"면서도 "다른 위원들은 여러 가지로 의견이 있어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면접 계획은 아직 없지만 본다면 또 바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안철수계 인사들이 지역구 공천을 바라보고 해피핑크 점퍼를 입기 시작했지만 공관위를 지휘하는 김형오 위원장은 '보장된 자리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27일) 국회에서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계도 있고 손학규계도 있고 다른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있고 다 환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공천을) 100% 보장하는 건 없다. 우리 내부에서 자유한국당 출신들도 다 받지를 못하는데 그분들(안철수·손학규계)의 공천을 다 보장한다고 하면 그건 통합의 참뜻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당과 통합당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나머지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김수민·김삼화·신용현·이태규)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떠나 통합당으로 간다고 해도 공천여부가 불투명하고, 안 대표 옆에 남더라도 비례의석을 확보할 만한 지지율이 나올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전날 뉴스1과 만나 "직접적으로 접촉하면 (안철수계를) 빼오는 것 같은 모양새라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분들도 (국민의당은) 지역으로는 어려우니까 안 대표와 상의를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철수계 비례의원 중 일부는 안 대표에게 통합당 동반 합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이분들이 안 대표에게 (통합당에) 함께 가자고 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다고 안 대표가 당을 고수하고 있어 (국민의당을) 버리고 오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분들한테는 딜레마다"고 했다.

한편 자신과 함께 해온 인사들의 통합당행에도 안 대표는 국민의당 '독자생존'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출범 후 첫 정책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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