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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 만큼 팔았나… 코스피 바닥론 솔솔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6 18:04

수정 2020.02.26 18:04

코스피, 1.28% 하락 2076에 마감
외국인 20일 누적 순매도 약 6조
신종플루·메르스때 규모 넘어서
시장 "과도한 하락" 주장 힘실려
증권가 "코로나 진정땐 증시 반등
2100 이하 매수 대응은 유효"
외국인, 팔 만큼 팔았나… 코스피 바닥론 솔솔
올해 1·4분기 안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코스피지수가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공세로 지수가 21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사스(SARS), 메르스(MERS) 발생 당시와 비교할 때 과도한 하락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 하락한 2076.77에 거래됐다. 지난 24일 4%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피는 25일 2100선을 회복했으나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가며 상승동력을 잃어버린 모양새다. 최근 하락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7860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총 2조4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장에 공포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1·4분기 중에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될 경우 코스피가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이 경우 코스피 예상밴드는 2000~2400 수준이다. 다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연간 이익 추정치에서 5~10% 감익이 예상되고, 코스피지수 밴드는 1900~2250로 낮아질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기업 이익은 연간 최대 5~10%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스피에서 내수기업군의 비중이 낮아지고, 수출주가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2100 이하에서는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는 잡히게 돼 있다"는 기존 분석을 고수하고 있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전염병 사태는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뿐, 중장기 펀더멘털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주요국 경기선행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미국경제는 2월 들어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표는 2019년 초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산업 및 고용시장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건설경기 개선세도 나아지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2월 말~3월 초를 정점으로 동절기 종료에 따른 영향력 약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코스피지수의 단기 저점은 120일 이동평균선에 해당하는 2100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수대에서는 조정시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도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과거 전염병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섰고, 최근 3년래 최대치에 근접해 통계적으로는 바닥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반등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기관보다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며 "외국인의 20영업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6조원 규모로,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섰고. 최근 3년래 최대치 6조2000억원에 근접했다"고 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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