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단독]로젠택배 인수전에 JC파트너스 도전 [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6 17:56

수정 2020.02.26 18:55

국내외 5곳 참여… 6주간 실사
국내 택배 4위 로젠택배 인수전에 JC파트너스 등이 뛰어들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A)의 두 번째 매각 시도가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증권마켓이 최근 실시한 로젠택배 예비입찰에는 JC파트너스와 키스톤PE, 위메프, 미국계 펀드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당시 원매자들은 지분 100%에 대한 가격으로 3500억~4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글로벌마켓은 이날부터 원매자들에게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해 오는 4월 8일까지 6주간 실사를 한다. 다른 딜(거래)과 달리 VDR 실사에 대한 정보이용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태핑(시장조사) 과정에서 30여곳이 관심을 보였으나 예비입찰에는 훨씬 적은 원매자가 참여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 일부 FI는 실사 내용이 복잡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실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진행 경과를 지켜본 후 본입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베어링PEA는 2013년 로젠택배 지분 100%를 1600억원에 인수했고, 2015년에는 KGB택배를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이에 로젠택배는 물류터미널이 7개에서 10개로, 전국 지점은 230개에서 3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매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6년 매각 예비입찰에선 UPS, DHL, 사모투자펀드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당시 인수가의 2배가 넘는 가격(3000억~4000억원)이 제시됐으나 최종 결렬됐다. 이후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로젠택배 지분 100%, KGB택배 75%를 3000억원대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지만 이번에는 계약 이행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졌다.

베어링PEA와 CVC캐피탈 간에 분쟁이 있었고, 베어링PEA는 2018년 말 홍콩 국제중재센터(HKIAC)가 CVC캐피탈의 손을 들어주면서 계약 파기에 대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와 계약을 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아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베어링PEA는 2017년 KG그룹에 KGB택배를 되팔았다. 매년 적자를 내며 연결 재무제표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로젠택배는 B2C 방식을 영위하는 대형사들과 달리 전체 물량의 80% 이상이 개인 간 발송하는 C2C 방식이다. SI와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측은 최근 CJ대한통운 등 대기업 물류회사의 에비타 멀티플(EV/EBITDA)이 10배 수준인 4000억원가량을 매각 가이드라인 가격으로 제시했는데 원매자 입장에서는 추후 대규모 투자에 자금이 필요한 만큼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