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로나 쇼크’ 한 달…10대 그룹 시총 55조원 날아갔다 [코로나19 확산]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6 17:36

수정 2020.02.26 17:36

유통·車·전자 등 전방위 타격
신세계 21% ↓·롯데 16% ↓
삼성전자도 7% 넘게 떨어져
LG계열 13곳 유일하게 증가
코로나19 확산에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 하락한 2076.77에, 코스닥지수는 0.35% 내린 654.6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로나19 관련 외신뉴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 하락한 2076.77에, 코스닥지수는 0.35% 내린 654.6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로나19 관련 외신뉴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쇼크’ 한 달…10대 그룹 시총 55조원 날아갔다 [코로나19 확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10대 그룹(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시가총액도 한 달여 동안 55조원이나 증발했다. 특히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시총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0일 이후 이달 25일까지 10대 그룹 상장사 계열사 100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909조2587억원에서 853조9329억원으로 55조3258억원(6.08%)이 축소됐다.

유통이 주력인 신세계그룹의 시총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신세계그룹은 시총이 9조2673억원에서 7조2702억원으로 21.6% 쪼그라들었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신세계와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시총이 각각 23.7%, 17.9% 줄어든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28.16%), 신세계 I&C(19.28%), 광주신세계(9.94%) 등 7개 상장사 모두 시총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그룹의 시총은 19조8887억원에서 16조6649억원으로 16.2% 축소됐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시총이 각각 27.4%, 12.2% 줄었고, 롯데하이마트(23.9%), 롯데정보통신(19.4%), 롯데지주(16.4%), 롯데제과(3.5%) 등 9개 상장사 전부 시총이 감소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내수주인 유통업종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 기업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며 "현재 유통업종의 주가 급락은 이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85조3843억원에서 79조5718억원으로 6.81% 감소했다. 12개 그룹 상장사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만 유일하게 시총이 3.38% 증가했다. 기아차(6.76%), 현대모비스(11.69%), 현대글로비스(10.7%) 등은 모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은 시총이 511조7016억원에서 481조3107억원으로 5.94% 줄었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36조5948억원에서 33조9000억원으로 7.4% 줄었으나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의 시총은 각각 19.1%, 5.5%, 1.9% 증가했다.
SK그룹도 19개 상장사의 합산 시총이 130조4747억원에서 125조원으로 4.29% 축소됐다.

LG그룹은 13개 상장사의 합산 시총이 86조8477억원에서 87조4065억원으로 유일하게 0.64%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6.6%), LG전자(8.5%), LG생활건강(9.1%) 등의 하락에도 LG화학의 시총이 23조5070억원에서 27조8840억원으로 18.6% 급증한 덕분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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