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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가동 전력투구에도 정상화 요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6 10:44

수정 2020.02.26 10:44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시진핑 국가 주석까지 나서 공장 재가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정상화는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공급망의 핵심인 중국의 활동 중단이 전세계 경제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3월 중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되는 것이 가장 희망적인 시니라오이지만 5월 중순 또는 그 이후까지 확산이 진정되지 않을 수도 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한 것처럼 전세계 확산을 막는데 실패할 수도 있다.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 中 , 가동 정상화 수개월 걸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자국내 생산활동 재개를 위한 지원을 다짐하고 있지만 기업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생산이 정상화하려면 최소 수개월은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시 주석이 세제지원을 약속하고 관리들에게 운송 중단 해결을 지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으로 여행제한, 도시봉쇄가 지속되는 한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민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덜 한 곳에서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것이 공산당의 지침이지만 우한을 비롯한 대도시 여러 곳이 봉쇄되면서 6000여만명이 갇혀 있고, 여행제한도 계속되고 있다.

반면,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에 따르면 수출 중심의 해안지역 제조업 생산은 초과근무 등을 통해 정상 수준의 70% 넘게 회복했다.

부품 공급하는 중소기업 가동 중단 지속
그러나 민간 추정은 다르다.

시티그룹은 중국의 경제활동이 정상수준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활동을 가늠케해주는 지표들도 당국의 설명과는 다르다.

UBS에 따르면 중국 산업활동을 측정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석탄소비가 2017~2019년 평균의 60%에 불과하다. 또 부동산 거래는 정상 수준의 10%까지 떨어졌다.

업체들 간에도 정상화 속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들은 당국의 지원 등에 힘입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 가운데 하나인 하이얼그룹은 현재 부품 공급이 80% 정도 회복됐다면서 이달말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경영진이 봉쇄된 도시에 갇혀 복귀하지 못하거나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못해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중소기업들의 가동 중단은 자동차 부품부터 지퍼, 반도체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 부품공급망 차질이 지속될 것임을 뜻한다.

중국은 부가가치 기준으로 전세계 제조업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최종 조립 기준으로는 전세계 스마트폰의 80% 이상, TV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충격, 예상보다 더 오래 가고 클 것
리서치업체 캐널리스의 니콜 펑은 중국 부품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폰의 경우 일부 부품 공급이 정상 수준의 10%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면서 "안 좋은 소식은 충격이 더 있을 것이며, 이같은 충격은 많은 이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펑은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으로 스마트폰 공장을 이전했지만 공장을 가동하려면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중국의 경험 많은 관리자들이 복귀해야 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생산 중단에서 드러나듯 자동차 산업 충격도 심각하다.

UBS는 중국이 전세계 자동차 생산의 25%, 자동차 부품 수출의 8%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상당수 완성차 업체들이 필요할 때 공급받는 적기공급 생산방식을 택하고 있어 부품재고가 빠듯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체들은 중국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홍콩의 중화권 부품중개업체 글로벌 소시스는 아직 다른 나라는 중국과 가격, 서비스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버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카호 유는 플라스틱, 화학, 철강, 하이텍 부품 등이 생산 차질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이 3·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비관했다.


한편 중국은 전세계 제약산업에 주요 화학제품 공급국이어서 중국의 가동차질이 지속될 경우 전세계 약품 생산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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