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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신천지 강제역학 조사 '신도 명단 3만3582명 확보'(종합)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5 18:32

수정 2020.02.25 18:32

2월 16일 과천교회 예배 신도 9930명 명단도 확보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진입해 긴급 강제 역학조사 진행
이재명 "대규모 감염 막기 위해 지체할 시간적 여유 없었다"
경기도, 신천지 강제역학 조사 '신도 명단 3만3582명 확보'(종합)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가 25일 과천 신천지 시설에 진입해 긴급 강제조사를 실시, 도내 신도 3만3582명과 과천교회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강제 조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금은 전쟁상황으로 명단 확보까지 철수 금지"를 지시하며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어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과천시 별양동 쇼핑센터 건물 4층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에서 강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역학조사에는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2명 등 총 40여 명이 동원됐다.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있는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가 24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되면서 예배 참여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도는 이곳에서 경기도 거주 신천지 신도 3만3582명과 2월 16일 과천교회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을 입수했다.


일부는 중복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는 사람을 분류해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도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집회 실제 참석 여부, 건강 상태 등을 전화로 전수조사해 행적이 불명확하거나 이상 증세가 있는 이들을 분류하고 나서 격리 및 감염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경기도의 신천지 강제 진입은 지자체 차원에서 행정력을 동원해 종교시설을 강제조사한 이례적 사례가 됐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 1만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개최된 것을 확인했고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구, 경기 안양시)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어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과천예배에 대해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라며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이 지사는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며 "실제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 한 확진자는 대구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고 밝히는 등 신천지 측이 제공한 자료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례적으로 신천지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 진압과 역학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지역확산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4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 및 제49조에 따라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시행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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