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10곳 중 8곳 "2월 실적 악화"..코로나19 여파 기업심리 급격 위축 [코로나19 확산]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5 18:02

수정 2020.02.25 18:02

한경연 조사 BSI 7.6P 급락
대기업 10곳 중 8곳 "2월 실적 악화"..코로나19 여파 기업심리 급격 위축 [코로나19 확산]
코로나19가 겨우 살아나던 실물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대기업 80%가 2월 실적이 악화되고 향후 기업경기심리도 바닥까지 떨어지는 등 코로나19가 상반기 한국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3월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92.0)에 비해 7.6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라며 "3월 BSI 전망치는 지난해 12월(90.0) 이후 상승세였던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내수(86.5), 수출(89.7), 투자(91.8), 자금(93.1), 재고(102.5), 고용(95.4), 채산성(93.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가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한경연 측은 "3월 전망치가 사스(-11.7포인트)나 메르스(-12.1포인트)에 비해 전달 대비 하락치는 작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진행 중인 사항이라 영향이 과거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설문에서 대기업 10곳 중 8곳(80.1%)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사업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업종별 코로나19 영향권을 살펴보면 여행업(44.4.%)이 가장 컸고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가장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 내수위축(35.6%), 생산차질(18.7%), 수출 감소(11.1%)를 꼽았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현지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생산차질과 중국 수요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기업의 수출과 투자, 생산현황 등을 반영한 2월 실적치도 78.9로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정점을 찍었던 2009년 2월(62.4) 이후 가장 악화된 수치다.
부문별로는 내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재고(102.3), 고용(95.4), 채산성(8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밑돌았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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