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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상대 '마스크 사기' 수사 3주째.."사기 여전히 극성"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6:05

수정 2020.02.23 16:05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온라인 상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해 사기 행각을 벌였던 이들에 대한 수사가 3주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마스크 대신 휴지를 넣어 판매한 신종 마스크 사기 수법 등도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른바 '솔메디컬' 마스크 사기 사건을 지난 5일 이관받아 수사에 돌입했다.

'솔메디컬' 마스크 사기사건은 네이버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도용한 아이디로 '마스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며 유인한 뒤 계좌 이체를 통한 결제만을 유도해 잠적하는 수법의 범죄다.

해당 계좌는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뒤 지급정지가 이뤄졌으나, 현재까지 피해자들은 수사 진행 상황이나 피해 보상에 대해 알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피해 당사자들은 "지난 7일 범행계좌 분석 등 수사 중이라는 회신을 받은 이후 경찰로부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을 위한 영장을 신청하는데 영장 발부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장별로 대략 2~3일이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온라인 범죄 특성상 용의자 특정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 "현재 최선을 다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범죄 특성상 도용된 아이디와 해외 휴대전화, 대포통장이 이용된 가능성이 높아 성명불상의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새로운 단서가 추가로 발견될 때 까지 사건이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수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유사한 범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상에는 마스크 구매 후 배송을 기다리던 중 마스크 구매 사이트 전체가 사라져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을 비롯해 계좌이체로 결제를 유도한 이들이 제품을 보내지 않고 배송을 지연시켜 제품을 받지 못했다는 등 다양한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마스크 4만여개를 구해주겠다고 속인 뒤 1억여원을 챙긴 중국 국적의 피의자를 구속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접수된 마스크 판매사기 사건은 총 572건이다.
경찰은 이 중 사안이 중대한 198건에 대해서는 지방청의 사이버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 경찰서 등 10개 관서를 책임수사관서로 지정해 내·수사 중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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