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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장기침체 가능성↓…코로나19, '단기충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2:49

수정 2020.02.23 12:49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단기 충격은 받고 있지만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는 한국은행 진단이 나왔다. 다만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은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중국경제 지속성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는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는 중장기적으로도 지속성장을 제약하는 리스크 요인을 해소해야 하는 와중에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함으로써 정책 여력 및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의 통상마찰, 과도한 기업부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과의 통상마찰로 중국 첨단산업·대형 국유기업이 지속적인 견제를 받으며 수출과 첨단기술 발전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비효율적인 투자로 누적된 과도한 기업부채가 자산 가격 하락과 맞물릴 경우 급격한 투자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성장동력을 약화시키고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도시로의 인구유입 지속, 질적 성장구조로의 경제체질 개선, 정부의 강력한 시장 통제력 등 중국 경제에는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도 병존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중국은 도시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소비 중심의 질적 성장구조로 전환함으로써 투자 부진 및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동력 약화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정부의 시장통제력 및 위기대응력도 이러한 위험요인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의 발병 및 급속한 전염과정에서 중국경제에 단기충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2일 기준 7만62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5327명 때 수준을 추월한지 오래다.

보고서는 "초기 대응 미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며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조업 중단에 따른 공급망 교란 등 중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서는 "종합적으로 감안해 볼 때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훼손되어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으나,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와 같은 단기충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을 해소하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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