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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와 자유 사이, 코로나19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1 18:06 수정 : 2020.03.13 17:04

정지우 베이징 특파원

정지우 베이징 특파원
코로나19가 중국 내 교도소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또 다른 전파경로 우려가 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상 초유의 통제로 코로나19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오히려 행동이 제한된 교도소에서 대폭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교도소는 집단 격리생활을 하는 특성상 바이러스가 한번 확산되면 걷잡을 수 없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종교단체와 군부대다. 단체와 집단이라는 행동양식에선 동일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대응은 갈린다. 한쪽은 중국처럼 통제를 선택했고, 다른 한쪽은 자발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에서 신규 확진자는 889명, 사망자는 118명이 각각 늘었다. 이 가운데 발원지 후베이성 631명(우한 319명), 사망자는 115명(99명)이 추가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 대부분은 화난수산시장이 있는 우한에 집중됐었다.

하지만 20일은 우한 외의 지역에서 258명으로 급증했다. 관찰자망은 산둥성 지닝시 런청교도소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해 재소자와 교도소 근무자 2077명 중 20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런청교도소는 지난 12일 당직을 서던 한 교도관이 기침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던 중 13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태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또 다른 교도관도 감염을 통보받았다.

저장성의 스리펑교도소에서도 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재소자 등 7명이 이미 확진을 받았는데 20일 하루 새 27명이 추가됐다. 후베이성 내 교도소에서도 누적 271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이 중에서 230명은 우한여자교도소에서 발생했다고 후베이일보는 전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이들 교도소 소장을 비롯, 관계자들을 해임하고 긴급소독 작업을 했다.

바다를 건너 한국 대구에선 한 종교행사에 코로나 증상이 있는 신도가 참여하면서 일파만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 신도를 중심으로 종교행사에 참여했던 다른 신도들의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코로나19도 함께 옮겨 다니고 있다. 같은 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한국 내 확진자는 156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종교단체와 관련이 있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코로나19는 신도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이나 접촉자 중 확진된 사람도 포함된다.

방역당국은 이 종교단체에서 벌어진 집단감염이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종교방식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집단감염이 어디에서 시작해 어떻게 번졌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가장 먼저 확진된 환자가 집단감염의 시작인지, 아니면 이 환자 역시 누군가로부터 감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신도 9000여명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증상을 보인 540여명에 대한 검사를 우선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예배에 참석한 다른 지역 사람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된다.

방역당국은 자발적 참여를 부탁하고 있다. 참석자 스스로 지정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기를 권고하고 있다. 만약 중국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상당한 통제와 제한이 뒤따를 것은 자명하다. 종교의 자유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그 종교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국민 전체의 건강도 그에 부족하지 않게 소중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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