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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與 의원 20% 교체될 것"…물갈이 실효성은 '글쎄'

뉴시스

입력 2020.02.17 18:01

수정 2020.02.17 18:01

"인위적 교체 안 해도 질서 있는 혁신 공천 가능" 전체 의원 중 26명…불출마 빼면 10명 안팎 교체 현역 단수지역 재공모하지만 與 "전략지역 안 해" 중진 의원 불출마, 민주당 5명 vs 보수 야당 10명 일각 "野 중진 다수 불출마에 우린 초선 1명 날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15 총선과 관련, 전체 현역 의원의 20% 교체를 공식 천명하며 그간 지지부진했던 '물갈이'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이 잇따른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나,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제외하면 실제 교체 폭은 적게는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민주당이 보수야당에 대비되는 '공천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해찬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위적인 교체 없이도 민주당은 이미 20명에 가까운 분들이 불출마를 확정했고, 시스템 공천 심사와 공정한 경선을 통해 전체 현역 의원의 20%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질서있는 혁신이 진짜 혁신공천이며 앞으로도 우리 정당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공천 혁신을 언론에선 물갈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 용어를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 더구나 특정 지역 현역 의원을 몰아내고 자기 사람을 심는 건 혁신이 아니라 구태공천"이라고 주장했다.


현 소속 의원 129명의 20%는 26명으로, 앞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입각으로 총선 출마가 어려워진 16명에 컷오프된 신창현 의원을 빼면 사실상 10명 안팎이 추가 교체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전체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0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전체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06. photothink@newsis.com
이와 관련, 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 간사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20% 교체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겠는가. 불출마를 선언한 분도 있고, 경선과정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며 "그 정도면 적지 않은 교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역 의원 경선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지역 지정을 통한 컷오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오늘 (재심 신청자) 7~8군데가 다 기각됐다"고 했다.

처음으로 컷오프된 신창현 의원(경기 의왕·과천)도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에) 승복하고 전략공천을 받아오는 사람을 위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뛰겠다고 했다"며 승복 의사를 드러냈다.

여기에 이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회의를 갖고 지난 주말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8곳에 보낼 후보 논의에 들어가는 등 전략공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0.17.wisdom21@newsis.com
【나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0.17.wisdom21@newsis.com

그러나 앞서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산출 시 모수를 불출마자를 뺀 112명으로 잡고 하위 20%를 22명으로 추린 바 있어, 불출마자를 더해 한때 최대 30%(3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역 교체 폭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하위 20% 감산을 비롯해 각종 가·감산 규정에도 영입인사들을 비롯한 원외 후보들이 현역 의원과의 맞대결을 꺼리고 있는 점도 교체 폭을 낮추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앞서 1차 후보 공모 당시 현역 의원에 맞상대할 원외 공천 신청자가 없었던 단수지역만 64곳이 발생해 결국 오늘부터 19일까지 이들 지역을 포함한 총 87곳에 대한 추가 공모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추가 공모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해 앞서 신 의원처럼 현역 컷오프를 할 가능성은 낮다.

이 위원장은 "(추가 공모 지역) 그쪽이 전략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현역 교체율보다 다선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가 너무 적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불출마한 16명 중 입각을 제외한 3선 이상 불출마자는 이해찬 대표(7선)을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6선), 원혜영(5선), 강창일(4선), 백재현(3선) 의원 등 5명에 불과하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한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옆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한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옆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

자유한국당에선 지난 주말 비박(비박근혜)계 김성태(3선), 박인숙(재선) 의원에 이어 이날 친박계에 속하는 정갑윤(5선), 유기준(4선) 의원이 추가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6선), 한선교(4선), 김정훈(4선), 김세연(3선), 김영우(3선), 여상규(3선) 의원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4선) 의원까지 더하면 중진급만 10명이 불출마하는 상황이다.


한 당내 전략통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에선 중진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데 우리 쪽은 초선 의원 한 명을 날린 것 아닌가"라며 "3선 이상 의원들이 네다섯 명이 그만뒀는데 우리도 그런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물갈이 폭보다 퀄리티(질)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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